ㅇㅇ
이번 전시회에서는 찻잔, 도자기, 베개와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테이블, 선반과 같은 목공예 가구까지 총 556점의 다양한 교정작품들이 전시, 판매됐다. 

[한국목재신문=김미지 기자] 법무부가 제74주년 교정의날을 맞아 교정작품전시회를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48회째를 맞은 교정작품전시회는 1962년 덕수궁에서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른 유서 깊은 행사로 재소자들의 사회복귀와 적응을 위해 매년 5월과 10월 개최된다.

전시회는 전국 교정기관의 재소자들이 만든 공예품 및 문예작품을 전시 및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재소자들이 직업훈련과 교도작업을 통해 갈고 닦은 기술로 만든 총 556점의 공예작품(목공, 도자기, 한지, 금속)과 문예작품(서예, 한국화, 서양화, 사진)이 출품됐다.

재소자들의 작품은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의원들이 조형성, 창의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대상과 금상은 각각 1, 은상은 각각 3, 동상은 각각 5, 특선 각각 30, 입선작은 공예작품 70문예작품 45점을 선발했다.

공예작품 대상 수상작 '한복장식장'(왼)과 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공예작품 은상 수상작 '다용도콘솔'
공예작품 대상 수상작 '한복장식장'(왼)과 공예작품 은상 수상작 '다용도콘솔'(오른)

올해의 공예작품 대상 수상작은 한복장식장으로 우리나라 전통 한복에서 착안해 어머니장과 좌우의 남매장을 구성해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문예작품에서는 중하소경이 대상을 수상했다. 무리지어 헤엄치는 새우를 그린 작품으로 4폭의 병풍을 구성하는 능력과 생동감 있는 필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서 인기를 끈 작품은 목공예 부문에서 은상을 받은 다용도콘솔로 일월오봉도를 연상시키는 무늬를 상감기법으로 장식한 작품이다. 붉은색과 검정색의 조화로운 디자인과 실용적인 수납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재소자들은 각 교도소에서 기술 교육을 진행하는 명장이나 전문 기술인에게 수년간 전수받은 기술로 작품을 만든다. 모든 작품은 100% 수작업을 통해 소량 생산되며 목공예의 경우 접목기법, 삼강기법 등 고난도의 목공 기술을 접목시켜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전시회 출품 작품에는 찻잔, 도자기, 베개와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테이블, 선반과 같은 목공예 가구까지 다양하다. 또한 인건비가 들지 않아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3분의1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재소자가 만든 작품이라는 이유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직접 전시회에 와서 작품을 확인하면 높은 완성도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란다. 이에 매년 방문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전시회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는 3천 명이 넘는 방문객이 전시회를 찾았으며, 4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수익금은 재소자들의 안정된 사회복귀를 위한 장려금으로 쓰인다.

10년 동안 교도소에서 목공예 기술을 가르쳤던 기영락 명장은 해마다 발전하는 재소자들의 작품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특히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기술은 기본이고 창의성 면에서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교정작품쇼핑몰 보라미몰에서 재소자들이 만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전에는 재소자들의 작품을 사기 위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해당 교도소에 직접 문의해야 했다면, 이제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구매 가능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작품 전시는 재소자들이 교정시절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의지와 신념의 산물이라며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