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까지 러시아 원목수출량 50% 감소

올해 7월까지 러시아의 목재 수출량은 전년에 비해 큰 하락을 보이진 않고 있다. 7월 10일 유럽연합의 러시아 목재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공식적으로 발효되기에 앞서 유럽의 많은 기업들은 러시아 목재를 대량으로 수입하여 비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러시아 제재목의 수출량은 3.6% 감소에 그쳤으며 수출량은 1,540만 입방미터에 달했다.

반면 원목 수출은 780만 입방미터에서 390만 입방미터로 절반 이상 감소하였는데 이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정부에 의해 시행된 미가공 침엽수 및 일부 활엽수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조치가 실효를 거두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중 홍콩, 불가리아, 영국, 아일랜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및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싱가포르,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요르단, 카자흐스탄, 이라크, 터키 및 아랍에미리트는 오히려 러시아산 목재 수입을 늘렸다. 러시아 산림 통계국은 올해 수출량의 변화에 대해 지난해 수출량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서 올해의 수출지표 하락은 정상 범위 내의 변동에 해당되며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삼나무, 자작나무 합판, 파티클보드 등의 제품이 중국을 통해 유럽에 우회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제재목의 수출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멕시코 현지 생산으로 대미 관세장벽 회피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높은 관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하면서 중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냉장고, 에어컨, 가구를 포함해 2018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2019년에는 25%로 인상했다.) 멕시코 경제 사무국은 2021년 중국과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멕시코에 6억 63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76% 증가한 수치로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에 이어 멕시코의 9위 투자국이 되었다. 또한 2022년 현재 멕시코는 1,289개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 중이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멕시코의 두 번째로 큰 수입국이다.

멕시코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은 가전제품 및 가구 제조업체로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Hisense)가 2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해 대미 수출용 공장을 건설하고 올해 말부터 냉장고를 양산할 계획이다. 홍콩 가구 제조업체 Man Wah는 3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절강성에 본사를 둔 Gujia Home Furnishings도 지난 3월 멕시코 현지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멕시코 누에보레온(Nuevo Leon)주에서 생산을 시작한 소파 제조업체 Zhongyuan Home Furnishings 또한 “국제 무역장벽을 회피하기 위한 멕시코 공장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2020년 발효되는 USMCA(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 무역협정, FTA)에 따르면 멕시코 기업은 북미산 부품을 일정 비율 사용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멕시코는 역외 제3국의 대미 수출 전진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이전 멕시코 정부의 대미 편중성과 달리 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 라도르(Andres Manuel López Obrador)의 실리외교 정책으로 최근 중국과 멕시코는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