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우찬
글 : 박우찬

18세기 현대적 합판가공 설비 등장

근대적인 합판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알아보면, 영국 해군에서 조선소 유지와 개선 업무를 담당하는 선박 기술자이었던 사무엘 벤담(SAMUEL BENTHAM) (1757~1831)은 선박의 리깅 (RIGGING)에 사용되는 폴리 블록을 목재로 만들면서 이후 목공 작업을 혁신적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이후 합판 관련 기계를 연구·개발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793년(일부 문헌에는 1797년이라고도 함) 베니어를 제조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계를 대상으로 하는 합판제조 장치에 대해 특허(特許)를 신청하였다. 이 특허는 영국 특허청이 발행한 가장 주목할 만한 특허 중의 하나라고 할 만큼 합판제조 설비 관련 특허로는 최초다. 사무엘 벤담은 베니어를 접착제로 여러 겹 적층(積層)하면 보다 두꺼운 판을 형성(形成)한다는 개념을 설명했다. 이러한 개념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합판이라고 하는 최초의 설명이다. 즉, 본격적으로 현재 다양한 용도로 상용화(常用化)된 합판을 대량 생산하기 위하여 다양한 목재 가공 기계가 개발되기 시작한 시기는 17세기 말 이후 18세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합판제조 기술이 진화하면서 합판 용도와 제조설비 개발이 거듭되면서 유럽은 문화·예술적 최고 부흥기(復興期)며 전성기(全盛期)인 로마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베니어 슬라이스(VENEER SLICER)를 사용하여 만든 베니어로 접착제로 붙인 합판으로 차(茶)를 보관하는 상자나 가구, 문 그리고 악기 등을 제작하여 널리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18세기 초 잠시 주춤했던 합판 산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12년 프랑스의 한 기계 제작자가 베니어 켜는 장치(VENEER SAWING MACHINE)라는 기계로 첫 번째 특허를 취득했지만, 13년 전 개발된 이 기계는 1825년까지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이 기계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량 개조되어 사용되었다. 최초로 개발된 베니어 슬라이스 (VENEER SLICER)는 프랑스 사람인 찰스 피코에 의해 만들어져 1834년에 특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획기적인 합판의 산업 발전은 베니어 박리기(剝離機) 발명과 응용(應用)의 혜택이 크다고 할 것이다. 베니어 박리기(剝離機)는 최초 1818년에 발명하여 1819년 러시아 파이셀 교수가 완성했다고 한다. 이 베니어 박리기(剝離機)는 이후 처음으로 베니어 플래너(VENEER PLANER)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베니어를 영국 엔지니어인 페빌리아에 의해 발명되었다 주장하고 있다.

 

 

임마누엘 노벨, 로타리 레이스 개발

사진2 임마누엘 노벨 (1801~1872).
사진2 임마누엘 노벨 (1801~1872).

스웨덴 출신으로 183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산업기계를 만들던 실업가이자 발명가로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도 베라나드 노벨의 아버지인 임마누엘 노벨 2세(IMMANUEL NOBEL)에 의해 침엽수 원목의 가공이 가능한 로타리 레이스(ROTARY LATHE, 사진 2)를 개발하여 원목을 회전하며 베니어를 끊임없이 깎여서 긴 베니어(LONG VENEER)를 만드는 기계를 개발하여 이 기계로부터 생산된 단판으로 합판을 만들게 되었다. 이때부터 장척(長尺) 단판의 생산이 가능한 회전식으로 베니어를 생산하는 기계를 처음으로 로타리 레이스(ROTARY LATHE)라 불리게 되었다.

이후, 1840년 제이 드레셔(J.DRESSER)의 로타리 커터(ROTARY CUTTER)는 미국 특허 제1758호를 취득했고 1844년에 프랑스 칼랜드는 로터리 커팅머신(ROTARY CUTTING MACHINE)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특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로타리 커팅머신(ROTARY CUTTING MACHINE)의 주변 기기를 개선하고 기계의 주변 장치가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베니어 레이스 개발이 시작됐다. 19세기 중반 독일은 최초의 베니어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로타리 형식의 절단기 대부분은 프랑스 제(製)가 많았으며 독일도 미국에서 제작된 로타리 형식의 절단기를 수입하여 베니어 공장을 만들어 가동했다고 한다. 아마도 본격적인 합판의 사용은 1830년대 후반부터로 베니어(單板) 가공설비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사용되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가공설비는 목재를 켜서 베니어 한 장 한 장 얇게 붙여 만들어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베니어 가공설비의 공식적인 명칭인 로타리 레이스(ROTARY LATHE)는 지금으로부터 185년 전인 1837년 임마누엘 노벨 2세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베니어를 끊김이 없이 깎아 만든 장척 단판(LONG VENEER) 제조설비를 최초라고 알려져 있다. 이때만 하더라도 합판 접착제는 화학 접착제가 개발 되기 이전이라 콩 풀, 우유 카세인, 아교와 같은 천연 접착제를 사용하였기에 합판의 내구성, 내수성, 강도가 좋지 않아 건축자재 등으로 널리 사용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목재 가공기술 못지않게 접착제 개발과 베니어 가공에 필요한 나이프(KNIFE) 제작 기술이 진일보한 계기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합판 산업은 다시 한번 진화하게 된다.

<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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