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숲은 우리와 함께 호흡한다

우리는 우리 땅에 나무를 심고 키우기만 하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이것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림(森林)은 지구상의 생태계를 유지(維持)하는 데 있어 대단한 역할을 한다. 비를 저장하고 토양 유출을 막고 물을 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고정(固定)한다. 그리고 삼림에는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지구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매일, 매초마다 삼림은 계속해서 소실되고 있다.

인간과 함께 호흡하는 산림 환경.
인간과 함께 호흡하는 산림 환경.

실제로 2015년 세계삼림자원평가서에 의하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15년간 1억 2,900만ha 삼림이 손실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대규모 화산도 증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세계 삼림환경을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에 “삼림파괴로부터 삼림을 지키기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벌채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삼림파괴라는 문제만이 부각하여 진정 중요한 문제를 잃고 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삼림 과잉 이용(OVERUSE)으로 인해 문제가 일어났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반대로 미사용(UNDERUSE), 즉 나무를 베지 않고 체계적 관리를 하지 않아 야기된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일본 사례를 통해서 왜 삼림 보호를 위해서 체계적 삼림 순환시스템을 지켜야 하는지 알아보자. 일본은 국토 약 70% 이상의 삼림을 보유하고 있는 삼림 선진국으로 핀란드, 스웨덴 다음으로 일본은 세계 3번째로 최대 규모 삼림을 지켜온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준 일본 목재 자급률은 41.1%로 오랫동안 수입 목재에 의존했던 것이 실상이다. 2002년에는 목재 자급률이 최저 18.8%까지 떨어지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 목재가 사상 최대로 많았다. 1954년 전까지 일본은 목재 자급률이 95%를 유지했으나, 1954년 원목 관세 철폐 영향으로 급격히 수입 목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때 일본은 전력 사업을 위한 전신주 설치, 기차 침목, 건축 자재, 연료용 등으로 급격히 목재 수요가 증가했고 1964년 도쿄 올림픽 개최로 목재 수입 완전 자유화가 되었으며, 1985년 미국 뉴욕 플라자 합의(合意)에 의한 엔고(円高)로 수입이 급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은 세계 3번째 많은 삼림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수입 목재에 의존하며 세계 삼림을 과잉 이용(OVERUSE)하는 일익을 담당했다. 이때부터 일본은 삼림 선진국으로서 공존해 가는 삼림 계획과 자원에 대한 발상 전환 하게 된다. 즉 “지역 나무는 지역에서 사용하고 일본 나무는 일본에서 사용하자는 것으로” 세계 삼림 보전에서 일본 역할을 명시했다. 일본은 국내 삼림 자원을 사용하지 않아서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즉, 수입 목재 의존도 높다 보니 국내 인공림의 삼림을 방기(放棄)하게 되었다. 인공림(人工林)이라고 하는 것은 주로 목재 생산을 목적으로 나무를 심고 이 나무가 삼림을 이루게 된다.

일본은 삼림 중 40% 넘는 인공림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림은 체계적인 관리를 전제로 설계된 숲이다. 나무를 벤 후에는 숲을 정지(整地)하고 나무를 심지만, 식림(植林) 면적에 과밀(過密)하게 나무를 심는다. 예를 들어, 1ha의 면적에 건축용재 삼나무, 편백, 낙엽송 등을 심는다면 나무가 성장하여 수확까지 대략 50년에서 60년쯤 걸린다. 50년 후 사용하기 적합한 양질의 나무가 1ha에 400~600그루 정도 남는다. 처음 2,000~5,000그루 나무를 심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1만 그루 나무를 심는 지역도 있다. 이후 8~10년 주기로 간벌(間 伐)한다. 이때 나무를 선별하여 좋은 나무는 놔두고 대부분 나무는 베어 버리는 작업을 한다. 이러한 간벌 작업을 5년 사이클로 반복한다. 이런 작업 후 50년이 지나 60년이 되면 1ha에 경제림으로 사용 가능한 약 500그루 나무만 남는다. 나무를 심어 장기간 체계적 관리해야 하는 것이 삼림관리 시스템이다.

 

수입목재에 의존하여 국내나무는 방치하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복구 시기에 목재 수요를 대비해 확대 조림 정책을 펼쳤다. 이때 대규모로 전국에 삼나무, 편백, 낙엽송을 심기 시작했다. 삼나무는 전국에 편백은 남부지역에 심고 낙엽송은 홋카이도, 나가노현(長野県)을 포함해서 동북지역에 심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조림한 목재로는 공급 불가능한 상태로 부족한 목재를 해외로부터 수입하여 사용한 결과, 일본 국내 인공림 관리를 방치(放置)한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저렴한 수입 목재에 밀려 일본 국산재는 경쟁에서 밀리면서 나무를 베어 시장에 내놓아도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면서 산주(山主)는 삼림관리 투자를 중단하게 되어 나무는 과밀상태로 방치되어 삼림 건전성(健全性)을 잃게 되었다. 방치된 삼림은 빛이 들지 않은 어둡고 깜깜한 삼림이 되었다. 나무는 활발하게 광합성이라고 하는 활동을 한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자신의 몸이 되는 유기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부터 산소를 만들어 배출한다. 이에 반해 동물은 호흡하며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식물의 이러한 활동은 지구상의 생물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순환시스템의 요소이다. 나무는 광합성 결과 줄기나 가지 등 조직을 만들고 여기에 탄소를 축적(蓄積)하여 장기간에 걸쳐 탄소를 고정(固定)한다. 하지만 관리되지 않은 삼림의 나무는 단단히 뿌리를 내리지 못해 토양에 고정되는 힘이 약해 토사(土砂) 붕괴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또 한, 삼림 건전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해외와 연계하여 책임지는 자원 순환을 구축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위법(違 法)으로 벌채된 목재 중 열대 목재 생산국 50~90% 목재가 위법으로 벌채되어 2012년 기준 세계 전체로 보면 15%~30% 위법 벌채(도벌, 아동노동, 과잉벌목 등)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2015년 G7 독일 Schloss Elmau·Sum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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