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육성을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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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육성을 고민할 때
국립산림과학원 목재화학연구과 이수민 연구관
  •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 승인 2020.04.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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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정책적 지원을 통한 관련 산업 육성 필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관련 제도 정비 및 돌봄과 육성이 필요한 시기

2020116일에 서울 코엑스에서 3회 산림임업전망대회가 개최됐다. 산림임업전망대회는 매년 새해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민께 임업 및 목재 시장에 대한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다. 임업 및 목재업 관련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소개와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는데 목재제품에 대한 시장 전망도 주요 분야 중 하나이다. 목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품질의 미래 전망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보다 많은 국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 통계에 따르면 금년에도 약 1,000여명의 국민들이 산림임업전망대회에 참가하여 양적, 질적으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판단된다.

목재제품이란 목재로 만들어진 물건을 뜻하는 일반용어이면서도, 법정용어이기도 하다.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14조에서 따르면 총 15종의 목재제품이 법률로 규정돼 있으며, 목재펠릿도 그중 하나다. 제재목, 합판, 방부목재, 집성재, 파티클보드 등의 제품은 전통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던 목재제품인 반면, 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목재펠릿 등은 상대적으로 시장에 소개된 역사가 짧다. 각각의 목재제품에 대한 규격과 품질기준은 국립산림과학원 고시로 관리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목재제품 중 하나인 목재펠릿은 2009년에 산림조합의 여주목재유통센터에 최초 생산설비를 가동하면서 국내 시장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막 10살을 넘긴 아직도 성장이 필요한 산업이다.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를 시행한 이후 국내 시장규모는 발전용 목재펠릿의 수입 주도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했다. 관세청의 수입통계자료에 따르면 목재펠릿 수입량은 2013484천 톤에서 2018340만 톤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이러한 추세 속 국내 상황은 열악한 모습을 보였다. 20개에 가까운 목재펠릿 소형 제조설비에서 생산된 최대 생산량은 201496천 톤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여 201767천 톤 수준에 머문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는 있다.

2019년 국내의 목재펠릿 시장은 기념비적인 전환을 이뤄낸 첫 해로 기록된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하여 생산한 목재펠릿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발전연료로 사용된 첫해이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관리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원별(태양광, 풍력, 지열 등)로 차등 부여하는 공급인증서 가중치(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s)는 관련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2018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발전연료로서의 가중치 2.0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산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제조된 목재펠릿은 발전용 연료로 부적합했지만 2019년부터 243,000톤의 목재펠릿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하여 제조되기 시작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바이오매스 분야에서 지금까지 논란이 된 다양한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선택지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기준은 2018년 산림청이 고시한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의 이용보급 촉진에 관한 규정에 규정되어 있다. 20198월에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5종의 자원이 범위에 포함된다. 수확, 수종갱신 및 산지개발을 위한 벌채를 통해 나온 원목생산에 이용되지 않는 부산물, 숲가꾸기를 위한 벌채를 통해 나온 산물, 산림병해충 피해목 제거 등 방제과정에서 나온 벌채 산물, 가로수의 조성 관리를 위한 벌채 및 가지치기 과정에서 나온 산물, 산불 피해목으로 원목생산에 이용되지 않은 산물 등이다. 산림청에서 규정하고 있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생산과는 별도로 에너지 활용 부분은 산업자원통상부에서 규정한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친환경적이면서 국내 기후변화 배출저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재생에너지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산림의 영급이 증가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 축적 증가량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산림의 온실가스 감축기능이 약화된다는 의미다. 국내 산림의 목재생산 감소는 조림 등의 기타 산림활동과도 연관된 복잡한 문제지만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조림, 벌채, 숲가꾸기 등의 주요 활동이 유기적으로 진행돼야 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일자리이기도 하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생산은 벌채, 숲가꾸기, 수종갱신, 피해목 제거 등 우리 숲을 관리하는 모든 활동과 연계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지속적인 사람의 활동이 필요하다.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충분히 매력적인 산업분야로 발전시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 원목생산 중심의 설비 운용에서 효율적인 목재와 바이오매스 생산을 위한 시스템으로 산업이 변모해야 하며, 여기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다양한 첨단 기술과 생산시스템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원목 및 바이오매스 생산의 효율 증대는 시장가격의 합리적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제도가 도입됐다. 500MW 이상의 설비규모를 갖춘 발전소에서는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일정비율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고 공급량은 REC인증서를 통해 증빙해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목재펠릿은 이용량도 직접적으로 증가했다. 석탄발전소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석탄과 바이오매스를 혼소하는 방식이 의무량을 충족시키는 손쉬운 방법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바이오매스를 이용하여 생산하는 전기의 수익은 전기판매단가인 SMP(계통한계가격)REC 정산을 통해 발생한다. 따라서 바이오매스 연료의 가격이 낮을수록, REC 가중치가 높을수록 경제성이 높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의 저가 목재펠릿은 북미산에 비해 가격이 낮아 발전사의 수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국내 목재펠릿 시장규모는 1년 전보다도 약 50만 톤 감소했다. 이 원인을 찾는 것은 국내 목재펠릿 제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설비용량을 갖춘 곳은 태양광발전으로, 설비규모는 2018년 기준 8,515MW로 바이오에너지 2,982MW의 약 2.9배에 달한다. 특히 2019년에는 9월까지 증설된 용량만 2,211MW로 바이오에너지 증설량인 137MW의 약 16.1배에 달하였다. 이러한 태양광발전 용량의 증설로 인해 시중에서 거래되는 REC 인증서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이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연료를 구매해야 하는 목재펠릿의 경제성 역시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거래되는 REC 가격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RPS 의무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REC 인증서의 시장 공급량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912월에는 REC 인증서의 현물가격이 49,000원대로 거래되었으며 향후 REC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은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다.

REC 인증서 가격의 하락은 비단 목재펠릿 뿐만 아니라, 태양광에도 경제성 문제를 가져왔다. REC 인증서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규모 태양광을 설치한 개인들의 원금회수 기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태양광의 이러한 문제점을 일부라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소형 태양광 고정가격 매입(한국형 FIT)제도를 도입하였다. 100kW 규모 미만의 설비에 대해서 SMPREC 가격을 더하여 고정으로 매입하는 제도로 태양광은 20, ESS 연계 태양광은 15년 동안 고정 매입하는 것이 골자이다. 이러한 정책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목재펠릿에도 적용하게 된다면 지역 분산형 소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의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며, 목재산업의 국가경제 기여,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 국가 차원의 일자리 창출 및 미래 산업 발굴 등을 폭넓게 고려하면서도 정책적으로는 국내 바이오매스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여야 할 시기가 이제는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기둥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통한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이제 태어난 지 두 돌에 불과한, 아직은 돌봄과 육성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우리 산림자원은 미래 세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이 전통적인 목재산업과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산림산업과 목재산업이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미래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webmaster@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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