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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옥의 기준, 은평한옥마을 ‘월문가’전통한옥이 첨단기술을 만나다
은평한옥 마을 내 위치한 월문가의 전경

전통 한옥이 첨단 기술과 디자인을 겸비한 생활한옥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에 춥고 불편하다는 한옥에 대한 인식은 이제 버려야 할 것. 현대 건축과 접목되어 단열과 방음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동선 구조로 거주자의 편리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생활한옥으로 첫 선을 보인 월문가(月門家)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월문가는 전통과 현대 건축공법을 결합시켜 오늘날 한옥주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례다. 건축사사무소 자향헌과 시공사 (주)구트구트가 약 10개월의 협업을 통해 완공된 이곳은 현대인들의 실생활에 주안점을 둔 2층 구조의 생활한옥이자, 신목재건조법을 적용시킨 최초의 한옥주택이다. 지상 1~2층은 전통 한옥공법이, 지하 1층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적용되었다. 

까다롭지만 매력만점인 은평한옥마을 
은평한옥마을은 공휴일에는 공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시공 시에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는 현장이다. 게다가 대부 분 이웃집 대지와 경계가 가까워 공사가 쉽지 않다. 그 중에 서도 특히 구조물을 세우는 조립공사는 더욱 힘이 드는 축에 속한다. 하지만 북한산 자락 아래 단아하고 아름다운 전통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미덕이다. 어려운 공사였지만 이 같은 한옥마을만의 장점이 더해져서 공사가 완료된 후 개소식에서 건축주가 200% 만족하며, 시공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정식으로 건넸다. 

전통가옥의 창호와 구조로 재현한 인테리어

첨단기술로 세운 전통 한옥 월문가 
“완벽하게 건조된 목재로 지어주세요.” 건축주의 소망은 단호했다. 한옥 시공에서 목재의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건축주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완벽하게 건조된 목재, 100% 국내산 소나무를 원했다. 강원도 대관령 쪽에서 벌목된 금강형 소나무만이 월문가의 재료가 될 수 있었다. 시공사인 자향헌에서 설계하는 한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재 건조였다. 우드코리아의 압체식 진공고주파건조법을 통해 최고의 건조목재를 만들 수 있었다. 일반 열기건조기로 한옥용 대들보나 추녀 등에 쓰이는 목재의 중심부까지 건조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첨단기술이 있었기에 지금의 월문가가 태어날 수 있었다.
 

목재 함수율 15%로 단열과 유지보수 해결 
한옥의 단점은 단열성과 유지 보수라고 할 수 있다. 수월하게 시공해서 완성된 후라도 목재로 제작된 주택이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 등으로 목재의 상태가 변하는 경우 보수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비건조 목재로 지은 한옥은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완벽하게 건조된 목재로 한옥을 지으면 유지보수 비용이 현저하게 낮아서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은평한옥은 완벽하게 건조하여 함수율이 15%인 목재만으로 제작했다. 이 덕분에 다른 한옥과는 달리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냉난방비 부분에서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또한 한옥 전용 친환경 수성도료로 3회 이상 도장하여 최고 5년 이상 유지 보수가 필요 없도록 했다. 벽체 또한 최고급 자재로 단열성 능을 높였다. 

월문가 1층 마당

건축주의 소망, 마당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집 
건축주는 ‘마당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집’을 꿈꾸었다. 이에 맞게 전통 한옥의 안채, 사랑채, 별채를 하나의 공간에서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설계되었다. 입주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안채는 안쪽에, 사랑채 공간 은 도로면에, 외부 전망과 정적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2층에, 그리고 별채는 현대적 디자인을 담아 지하에 자리 잡았다. 또 각 공간이 마당을 중심으로 바라보게 설계함으로서 외부의 북한산 조망을 고스란히 내부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월문가 지하공간

韓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의 믹스 앤 매치 

지상은 전통 창호문의 형태를 살린 이중창을 통해 낮에는 햇빛이 집안 중심까지 들어올 수 있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전통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월문가의 매력은 1층과 2층의 전통적인 가옥 형태가 주는 풍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지하에 들어서면 북유럽풍 미니멀리즘 모던하우스인 별채가 나타난다. 아늑하면서도 편리한 구조의 주방, 거실, 욕실 등이 지하에 마련되어 있다. 한옥에 거주한다고 해서 현대적인 편리함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현대적인 가옥 구조의 편리함이 그리울 때면 언제라도 지하에 한 발짝만 들어서면 된다. 오랫동안 현대적인 가옥 구조에 익숙한 건축주를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익숙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숨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가옥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인테리어

김진경 기자  kjk@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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