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홍지 기자]

 

오크우드 타워(Oakwood Tower), 런던

오크우드 타워 (Oakwood Tower), 런던. 출처=globalwood.org

런던은 가장 인상적인 건물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거창한, 그러나 대게 그 특징적인 모습을 놀리기도 하는, 닉네임을 부여하는데 재주가 있다. 다른 도시에도 그 스카이라 인을 장식하는 건물들에 오이피클(30 St Mary Axe), 파편(구 London Bridge Tower), 워키-토키(20 Fenchurch Street), 새우(the Willis Building), 프링글(the Olympic Velodrom), 치즈분쇄기(122 Leadenhall Street) 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을까?

향후 몇 년 안에, 들쭉날쭉한 형태로 지속적으로 커져만 가는 런던의 스카이라인(불행히도, 오이 피클 옆의 ‘햄통조림’에 대한 공사는 다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은 흡사, 식후에 사용하는 ‘이쑤시개’를 닮은 날렵한 목조 타워가 더해 짐으로써 훨씬 완성된 형태가 될 것이다.

아직은 2016년 4월 보리스 존슨 시장의 승인을 얻기 위해 제안된 개념 단계지만, 콘크리트 건물이 즐비한 Barbican 컴플랙스에 80층 짜리 오크우드 타워가 완공되 면, 이는 런던 최고층 마천루(Shard에 이어 두 번째)들 중에 하나가 될 뿐 아니라, 높이 300m(984 ft)로써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물이 될 것이다. PLP 건축회사가 캠브리 지대학 건축학과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설계한, 거대한 치과 위생도구처럼 생긴 이 날렵한 새건물은 1,000호의 새로운 주거공간과 함께, 영국 수도에 혁신적인 새 건축 방법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케임브리지 천연재료 혁신센터의 마이클 라메이지 소장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Barbican은 지난 세기 중반에 런던에 주거지를 조성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21세기에 건설의 미래가 어떨지 상상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Barbican에 대한 제안서를 작성했다. 런던이 살아남으려면 점점 더 밀도가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보다 높은 빌딩을 짓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강철이나 콘크리트 타워보다는 자연재료로 된 높은 건물에 더 큰 친화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테라스 하우스, 벤쿠버

테라스 하우스, 벤쿠버. 출처=globalwood.org

Pritzker 상을 수상한 건축가이나 인도주의자 시게루반은 대나무, 재활용 마분지통, 기타 천연 재료로 마술과 같은 작품(및 성당)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고층 목조건축물의 고향과도 같은 벤쿠버 시는 지속가능한 설계에 적합한 도시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좋은 조화를 이룬다.

시게루반의 첫 번째 캐나다 프로젝트가 클라우드-브러싱 기법으로 표현한 사다리꼴 아파트 건물이 될 것이며, 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생산된 목재로 건설된다는 것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반의 테라스 하우스는 초기 개념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자인 포트리빙은 “밴쿠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건축과 혁신의 새로운 선례를 세우게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목재 타워”로 선전했다. 현재, 이 탑의 정확한 높이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새로 지어질 고급 주택의 수도 발표되지 않았다.

콜 하버(Coal Harbour)의 그림 같은 풍경과 점점 증가하는 고층 건물들이 위치한 해안가를 따라 솟아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유리로 장식된 테라스 하우스는 콘크리트와 강철로 된 중심부를 목재 프레임이 감싸는 형태가 될 것이다. 캐나디언 비지니스의 마이클 맥쿨러프가 언급했듯이, 기존의 지속가능성이 부족한 건축 자재가 현지에서 조달한 목재와 함께 사용된다는 것은 “전통적인 고층 건축 재료에 비해 초고강도 처리된 목재의 낮은 저탄소 발자국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순수주의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설계는 그 자체로 시장-주도형 프로젝트를 위한 돌파구를 의미할 수도 있으며, ‘우리-대-그 들’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넘어서 합리적인 이유로 목재를 단순히 마천루 건설에 접목시키는 것이 된다.”

어떤 경우든, 포트리빙은 이 프로젝트의 공식 웹사이트에 시게루 반이 남긴 멋진 말을 인용함으로써, 예비 거주자들과 호기심 많은 밴쿠버 시민들로 하여금 재료와 건축 방법을 넘어서 생각해줄 것을 당부했다. “건물의 영속성을 결정하는 것은 개발자의 부나 사용된 재료가 아니라 그 결과물이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느냐라는 단순한 질문이다.”

T3, 미네아폴리스

T3, 미네아폴리스. 출처=globalwood.org

2016년 11월 미국에서 가장 큰 현대식 목재 빌딩으로 문을 연 T3 (“목재, 기술 및 교통”)는 도시의 자연적인 산업중심지로서 미시시피강 유역의 세인트 앤소니 폭포(Saint Anthony Falls)를 이용하는 십여 개의 재재소가 있었던 과거 미니애폴리스를 기리는 전향적 사고의 결과이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임업과 목재는 여전히 트윈 시티(Twin Cities)에서 엄청난 경제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통나무 굴리기 시합은 여전히 인기가 있다). 그런 점에서, 7층 건물인 T3는 미니애폴리스의 형성에서 목재가 했던 역사적 역할과 목재 산업의 새로운 혁신이 도시를 어떻게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North Loop 인근(창고 지구라고 불리는)에 위치한 22만 평방피트의 상업용 건물인 T3는 정말로 수세기 지난 창고로 오인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 유일한 현대식 사무실 단지로 보일 수 있다. 목재 보, 산업용 규격의 창문, 내후성 강재 외장은 T3가 인근의 오래된 건물들과 서로 조화를 이루고 닮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또한 시내에서 유일하게 임대할 수 있는 전문 공간으로, 그 웹사이트에는 한 젊은이가 나무에 올라가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건물의 공식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지속가능성은 T3 설계의 모든 측면에 깊이 내제되어 있다.”

마이클 그린 건축회사(MGA)가 책임기술자 스트럭쳐크 래프트와 함께 설계한 T3는 못접합 적층판(NLT) 구조로 18,962 입방피트의 지속 가능하게 조립한 숲에서 조달한 목재(나무 자체는 산소나무 딱정벌레로 인해 죽은 것들이 다)로 건설되었고, 콘크리트, 강철 및 기타 재료 대신에 이 같은 목재 사용은 1,411 미터톤 규모의 CO2 배출량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T3를 건설하는데 총 1,100개 이상의 8 X 20 ft 크기의 NLT 판넬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9개의 하키 링크의 크기에 해당한다. (Minnesotan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캐나다 기업들이 달성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 MGA는 T3를 “상업적 건축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지칭 하고, 지구 내의 역사적 건물들을 언급하면서, “T3 프로젝 트는 공동체 내에서 프로젝트의 생애주기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대적이고, 깨끗하며, 에너지-효율적인 시스템과 기술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트라토펜(Trätoppen), 스톡홀름

트라토펜(Trätoppen), 스톡홀름. 출처=globalwood.org

스톡홀름에 제안된 유일한 목조 고층건물은 아니지만, 스웨덴어로 “나무 꼭대기”를 뜻하는 앤더스 버렌슨의 기발한 트라토펜은 1960년대 Brutalist 방식의 주차장 지붕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보여서 확실히 눈길을 끈다. 이는 문자 그대로 고밀도 도시 부흥 계획으로, 오래되었지만 사랑 받을 수 있는 콘크리트 더미들에서 유래한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개념들이다.
기존의 7층 주차장에서 33층 높이로 높아진 트라토펜은 초고강도 단판적층재(CLT)로 건설되고, 각 층의 층수를 보여주는 독특한 천공 나무 “번호” 파사드(pacade)가 건물을 둘러싸게 된다. 250호의 아파트가 새로운 목조 타워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아래에 오래된 주차장은 가게와 식당, 그리고 자동차로 가득 찬 소매 중심지로 바뀔 것이다. 버렌슨은 “스톡홀름 도심에서 자동차의 양을 줄이고 동시에 녹지대를 파괴하지 않고 더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를 원한다면, 주차장을 주택, 상점, 식당으로 대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주차장 지붕의 식물이 푸르르게 식재된 공공 테라스가 고층 건물 하부를 감싸주게 된다.

스톡홀름센터파티가 의뢰했지만, 버렌슨의 숫자-외장 개념의 CLT 초고층 건물이 세워질지는 명확하지 않다. 언젠가 트라토펜이 133m(436 ft)로 스카이다이크 빅토리아 타워(120m)와 키스타 사이언스 타워(117m)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스톡홀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숫자에 대해 건축가는 “외부에서는 정면을 보면 층수를 셀 수 있고, 내부에서도 주차장처럼 몇층인지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고층건물이 스톡홀름 시내 중심부에서 가장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때 유용한 특징이다. 파사드는 또한 햇빛 차단막과 같은 실질적인 이점과 기능을 가지고 있어 건물을 시원하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유지시켜 준다.

트레트(Treet), 노르웨이 베르겐

트레트(Treet), 노르웨이 베르겐. 출처=globalwood.org

사람들은 “나무”라는 이름의 노르웨이 아파트를 생각하면 아마도 건설 시에 엄청난 양의 목재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베르겐의 트레트는 노르웨이-원산지의 가공 목재품들이 넘쳐나는 14층짜리 건물로, 접착제-적층 및 단판적층재가 각각 수백 미터씩 사용되었다. 이는 49m(160피트)로, 멜버른의 높이 32m의 포르테(앞에서 언급)가 갖고 있던 세계 최고층 다세대 주택 건물이라는 기록을 깨는 것이다.

베르겐의 경치 좋은 해안가에 있는 재미있는 이름의 Puddeford 다리에 인접해 있는 트레트는 총 62호의 고급 아파트로 구성되며, 이 거주지는 에스토니아 공장에서 엄격한 Passivhaus 기준을 준수해서 제작한 초-고효율 모듈식 유닛을 설치 장소로 운송하고 조립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건설이 가능했다. (이 영상은 프로젝트의 신속하고 혁신적이며 지속 가능한 건설 방법에 대해 적절하게 정리한다) 트레트의 개발자인 Bergen and Omegn 건축조합(BOB) 는 이 건물의 목조 건축 공사가 21,000 미터 톤 이상의 CO2 배출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믿는다. BOB의 Rune Abrahamsen은 밴쿠버에서 열린 2016 국제 목재 심포지엄에서 “목재 고층 건물이 도시 지역의 지속 가능한 건축에 대한 좋은 해답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25층 이상 건설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계획에 충실해야 하며,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믿어야 하며, 그렇게 믿지 않으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목재혁신 디자인센터, 브리티시 컬럼비아 프린스 조지

목재혁신 디자인센터. 브리티시 컬럼비아 프린스 조지 출처=globalwood.org

마지막이지만 중요한 것으로, 고층 목재 건물에 대한 책 (또는 타당성 조사)을 쓴 마이클 그린의 목재혁신 및 디자 인센터(WIDC)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북부의 번화하고 역사적으로 임업에 의존하는 도시인 프린스 조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식 마스코트 미스터 피지는 의인화한 통나무 맨으로 약간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숯과 같이 그을은 색의 삼나무-외장재 사용을 통해 서부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목재-중심 혁신을 도모하는 “WIDC는 이곳 BC와 전 세계에서 목재가 가장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건축재료 중 하나라는 것을 기리는 것이 목표” 라고 말했다. Green의 동명의 건축사는 2,500만 달러 규모의 CAD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는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캠퍼스에 완공될 예정인 세계 최고의 18 층짜리 목조 건물인 브록 커먼스(Brock Commons)를 포함해서 국내 및 전세계의 다른 높은 목조건물들에 영감을 주었다.

8층의 29.5m(97ft) 높이의 선구적인 WIDC는 2014년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완전-목재 구조물이었다. 단판적층재(CLT), 접착제-적층재(글루램) 및 적층합판을 포함해서, 현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가공 목재제품을 사용한 이 구조물에는 정부 및 목재 관련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사무실들과 함께, 북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통합 목재 설계의 엔지니어링 석사 프로그램을 위한 본부, 그림 참고)가 입주하고 있으며, 프린즈 조지에서 부족함없이 충분한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Green은 2015년 그로브앤메일지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건설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가능한 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철강이나 콘크리트처럼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알려진 것들을 줄이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지 건물에서 이러한 재료 들의 비중을 조정하고 있으며, 어떤 하나가 다른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출처=globalwoo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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