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 목소리가 듣고 싶다
Image_View김태영/취재부 기자
입춘이 지나고 나니 그래도 제법 따뜻해 진 듯하다. 사람이 우둔해서 인지 자연이 너무 앞서가는 것인지 벌써 새싹들이 하나 둘 돋아나기 시작했다. 겨울도 이제 막바지에 다른 듯 하다. 나는 계절이 바뀔 무렵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지난 계절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는지 찾아보곤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그 의식을 치르던 중 보도자료나 기사를 통해 수 차례 들은 바 있는 ‘바이오매스’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겨우내 산림청은 ‘산림바이오매스’라는 이름으로 불우한 이웃에게 화목보일러와 이에 필요한 땔감을 지원해 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반응이 좋았던 탓인지 올 해 산림청 예산에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촉진 사업으로 80억 원 가량을 편성해 놓기도 했다. 산물을 수집하는데 4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농산촌에 화목보일러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예산액도 살펴봤다. 목재업계에 시설현대화와 원료구입비 지원 차 융자로 내어주기로 한 예산액은 60억에 불과했다. 60억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융자금이지 투자가 아니다. 결국 목재산업에 대한 투자는 없는 것일까.

이러한 생각은 지난 호 게재한 적 있는 인천과 야적장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한때 인천을 먹여 살린다는 말도 있었지만, 역시 목재산업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투자메리트’가 없었던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과 질문 끝에 지난해 있었던 산림청 관계자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목재산업을 지원하고 싶어도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하든 말든 할텐데….”
그럴지도 모른다. ‘찬밥신세’라고 한탄하면서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 아니라 안 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 뿔뿔이 흩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지원군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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