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방부시장 WPC가 노린다
자원재활용·환경친화적 소재로 선진국서 각광
조경시장과 인테리어 시장은 목재산업에 있어 입질 좋은 어장이다.
의·식·주. 생활의 모든 곳에서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떼 놓을 수 없는 요즘, 환경친화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싸더라도 안 사겠다는 소비 트렌드는 목재산업에게도 역시 민감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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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인 목재는 실내 인테리어뿐 아니라 외장용으로써의 목재소비도 증진시켰다. 특히 조경분야에 있어서 방부목의 성장은 눈부시다 하겠다.
하지만 친환경에 힘입어 성장한 방부목은 역시 친환경이라는 단어 앞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CCA방부목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움직임은 자연히 시장의 90%를 차지하던 CCA의 후속주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시장은 이미 대체방부제들이 출발선에서 줄을 서고 있는 상태지만, 이 틈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다른 주자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WPC(Wodd Plastic  Composites)라는 목재와 플라스틱의 복합재다. WPC는 열가소성수지(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또는 열경화성수지(에폭시, 페놀)와 목질강화제(통상 목분)를 혼합한 소재다. WPC는 건축재나 자동차, 각종 인프라산업에 사용되는데, 목재와 비교해 가격이 비싼편이나 비슷한 기계적 성질을 나타내며 별도의 후처리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가공의 용이성 덕에 다양한 용도로 개발된 WPC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각광받으며 그 사용량이 늘고 있다. 2004년 미국의 WPC 건축재료시장은 5억5000톤이었으며, 2009년 8억8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역시 최근 2~3년간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내 WPC시장은 연간 약 50억 원의 규모로 LG와 이건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LG화학의 선종일 차장은 “목재자원이 풍부한 미국에서도 연간 1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WPC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얼마나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은 어렵지만 고급화와 다양화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WPC가 목분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대게 50%를 약간 웃도는 정도여서 목재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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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의 이선영 박사는 “플라스틱이 반이라고 생각한다면, 목재도 반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WPC는 목재가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목재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 현재 목분을 70%까지 함유하는 제품이 개발됐으며, 앞으로는 국내산 목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할 것”이라며 목재산업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끝을 모르는 수입원목의 가격상승과 최근의 방부목 시장상황은 WPC가 성장할 수 있는 호기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LG와 이건 외에 모 대기업에서도 WPC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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