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목재산업 현안 해소 위해 나섰다
1980년 이후 목재산업은 정책 부재로 인해 사향산업보다 더 무서운 소외산업이 돼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협회와 단체의 미결성으로 변변한 제안이나 정책도 만들어 내지도 못한 결과 ‘목재전용부두’ ‘부두인접가공단지’ ‘목재물류창고’ ‘품질인증제도’ ‘무역분쟁해소’ ‘원자재확보시스템’ ‘원천기술기발’ 등 어느 하나 체계적으로 이슈화하지 못했다.

작금은 목재산업의 기초인 제재업이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고 이 어려움은 제조업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분명 위기다. 이런 가운데 2월7일 인천 선창산업 회의실에서 산림청과 목재관련 협단체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산림청 구길본 본부장은 이 간담회에서 산림청은 앞으로 목재산업 현안 해소와 정책개발을 위해 현장중심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종건 목재이용팀장 또한 현장중심으로 업무진행을 강조했다. 산림청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탁상행정이라 비난 받아왔던 목재산업행정이 바로 서는 계기를 간담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환영할 일이다.
 
산림청은 이 간담회를 분기마다 열어서 목재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들어 각 협회와 단체의 의견을 조율해 정책입안이 필요한 경우 사안별로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산림청과 목재업계는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함을 간담회를 통해 느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목재업계도 산림청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80년 이후 진정한 대화가 이제야 시작함을 의미한다.

모든 사안에서 대화는 중요하다. 그동안 산림청과 목재업계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화가 원활치 못했다. 천만 다행으로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서로의 입이 열렸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나 시작이 반이기도 하다. 이때 신뢰가 중요하다. 산림청에도 대화의 상대가 다양해지면서 현안이 많아졌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9개 협단체의 수가 이를 반증해 준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문제다.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다룰 수 없으니 분야별 협회를 통해 전문성도 갖추면서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다.
산림청이 목재업계의 협단체와 긴밀한 대화를 자주 갖기를 바란다. 내일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풀어가기 바란다. 떠날 때 목재인의 헹가래를 받고 긍지와 보람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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