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보전=방부목사용’이 성립하려면
방부목 사용증대는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밑거름이다. 목재는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면서 목재 안에 탄소를 축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공에너지는 플라스틱이나 철을 생산하는데 드는 에너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친환경 소재다.

6·25전쟁이후 성장일변도의 한국사회는 경제개발자체는 성공했지만 그 유산으로 ‘회색 콘크리트 문화’를 남겨 놨다. 이 회색 콘크리트문화는 급속성장의 후유증을 여러 곳에 남겼다. 이를 치유하고 탈피하려는 ‘탈콘크리트 문화’·‘친환경 문화’는 딱딱하고 차가운 소재를 탈피해 부드럽고 따스한 천연소재인 목재의 사용을 증대케 했다. 또한 외부에 노출되는 목재소재는 방부처리 돼 방부목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썩어 문제되는 부분이 해결됐기 때문에 방부목은 조경시설, 체육시설, 놀이시설, 산책로, 목조주택, 상가 등 조금만 신경 써서 보면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소재가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무분별하게 사용해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에까지 사용됐고 이것이 공공매스컴에서 수차례 다뤄지면서 사회문제가 되자 급기야 CCA 방부목이 한국사회에서 영원히 퇴출되는 비극을 맞았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내용이 있다.
목재방부는 목재부후균을 활동 못하게 하는 화학약제를 목재 속에 넣어 고착시키는 행위다. 문제는 활동 못하게 하는 대상 부후균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진다는 것이다. 내성이 길러지고 진화해서 더 강해진다. 마치 현대의 감기 바이러스처럼 되어간다. CCA가 아니라도 다른 방부제도 그만큼에 해당하는 독성을 갖고 있어야 방부효력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이다.
CCA만큼 값싸고 효력 높은 방부제는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대체약제들은 값이 비싸고 경우에 따라서 방부효력이 CCA보다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방부약제는 금속부식을 더 빨리 일으키거나 용탈이 더 쉽게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도 방부목은 사용돼야 한다.

왜냐하면 방부목을 사용하지 않으면 더 많은 나무를 베어내야 하거나 가공에너지가 높은 철이나 플라스틱을 더 생산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구환경이 더 나빠진다. 방부목 사용 만큼 지구환경보전을 확실하게 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정확히 사용하고 관리해야만 ‘지구환경보전=방부목사용’이 성립할 것이다. 방부목의 철저한 사용과 관리가 지구환경을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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