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무, 과연 검증된 용재수종일까?
 
 
김상혁 WIT컨설팅 고문

 
Image_View모든 물건들이 다 그렇듯이 목재의 품질도 사용가치와 관계가 있습니다. 가전제품의 경우 품질이 좋고 나쁜 것은 어디에다 기준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기능이 많아야 될까요? 고장이 잘 나지 않아야 될까요? 각자 생각하시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카메라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화질이 좋아야겠지요. 소고기의 경우 한우가 비쌉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쌉니다. 맛과 질이 중요하겠지요. 쌀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이천쌀이 비쌉니다.
목재의 경우는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래가야 되겠죠. 아름다워야 되겠죠. 굳이 과학적 근거를 대지 않아도 됩니다.

목재의 품질이 좋고 나쁜 것은 많은 요인을 제시할 수 있으나 크게 보면 수종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좋은 수종이 사용가치가 높으며 이용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질이 좋은 수종이 가격도 비쌉니다.

예를 들면 티크(Teak)가 엠엘에이취(MLH)보다 비쌉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나요? 현재 미얀마산 티크(Teak)의 가장 좋은 등급은 톤당 3200불(FOB)정도 합니다. 엠엘에이취(MLH)는 ㎥당 150불(FOB)정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티크(Teak)는 고급재로서 대부분 슬라이스해서 인테리어재로 쓰지 않습니까? 그러면 고급스럽고 우아하고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엠엘에이취(MLH)는 가구심재, 빗자루대, 걸레받이 등으로 쓰지 않습니까?
그만큼 사용가치가 낮은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한이 없습니다. 물론 엠엘에이취(MLH)보다 싼 목재도 있습니다.
뉴송이죠, 외재중에 가장 싼 뉴송 국내가격은 재당 470원(부가세별도)정도 합니다. MLH는 사이당 700원정도(부가세포함)합니다.

그 목재의 가격을 보면 그 목재의 품질(사용가치)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다년간 그 목재를 팔고 사고했던 사람들이 그 가격을 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백합나무는 어떻습니까? 현재 35년 이상 된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흉고직경이 50㎝정도는 되었습니다. 지금이 한참 베어 쓸 때인데 아무도 사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만약 백합나무가 뉴송처럼 사이당 470원이라면 합판회사나 MDF회사들이 왜 사용하지 않을까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당 400원에 준다고 해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이당 700원 이상을 받아야 조림비라도 나온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산에 나무가 있는데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40년이나 계속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요? 40년 후의 일이니까 잘 모르겠다고요? 검증된 용재수종이라고 강변하는 산림청의 임업당국자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검증된 용재수종이라면 지금쯤 벌채가 돼서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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