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깊게 결론은 짧게
이경호 영림목재(주) 대표이사
Image_View요즈음 ‘스피드경영’이란 용어가 단연 화두다. 좋은 예를 한번 찾아보자.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벨 (A. G. Bell)이다. 그런데 그보다 열두살이나 위이고 전문 발명가였던 그레이(Elisha Gray)가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제품이었던 전화를 거의 동시에 개발하였으나, 특허신청을 단 2시간 늦게 신청함으로써 통신사업의 역사가 바뀌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벨은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박람회에서 재빨리 전화를 소개하였고 이어서 자신의 ‘벨 전화 회사’를 설립하여 상업화하고 전화관련 산업을 신속하게 장악해 나갔다고한다.
그렇다고 물론 속도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너무 빨리 자라기만 하여 속이 비고, 재질이 무른 나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생각은 깊게, 결론은 짧게’ 라는 의미에다가 ‘溫故知新’을 첨가하면 어떨까 잠시 斷想에 젖어본다.

이제 이미 작고하신 분들이지만, S목재의 C전무님, D목재의 또다른 C전무님에게서 참으로 많은 목재산업의 지식과 정보 및 예상되는 未來의 목재가공의 메커니즘에 관해 듣게되는 영광을 누렸고, 그리고 개인기업인으로서 큰 성과를 이루어내셨던 Y목재의 S사장님과 P목재의 S사장님과는 개별적으로 매년 연초에 식사를 모시면서 과분한 사랑과 업계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었다.

목재업계에서의 오랜 연륜과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지식을 전수받는다는 일은 정말 즐겁고 값어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와 지식가운데 본인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던가 또는 새로운 사업의 암시가 있을 때, 반드시 스피디하게 그 계획에 임해야한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사업화할 적당한 시기는 별도라도 말이다.

어찌했든 필자도 수혜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고자 하지만 언제나 가능할련가? 그것은 한참이나 멀리 잡아야 될 것이다. 왜냐하면 흰머리를 염색 좀 하라는 핀잔도 심심찮게 듣고 있는 터이지만 아직도 팔팔하고 스피디하게 술도 한잔할 수 있는 나이에 그럴 필요는 못 느낄 뿐만 아니라 목재업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할 사안이 산더미 같은데다가 사실상 더욱 정진해야할 업무진행 및 개발해야될 품목들이 목전에 많이 놓여져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평가와 지침을 겸허히 듣고 또한 큰 꿈을 갖고 있는 후배들과 지속가능한 목재경영에 대해 의논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이 칼럼을 통하여 갖고자 하니 많은 격려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 이제 흰머리 때문에 흔들리는(?) 동료 및 선배님들에게 名妓 황진이의 풍류와 정취가 담긴 唐詩를 옮기며, 첫 대면 인사에 대신하고자 한다.

길기도 하여라 흰머리카락
수심에 겨워서 이토록 자랐는가
거울 속에 비치는 나의 이 모습
어디서 서리를 맞고 왔는고. 젊을 때 품었던 청운의 뜻을
이루지도 못한 채 백발이 됐소
그 누가 알았으랴 거울 속에서
이 몸과 그림자가 서로 가엾어 할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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