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홍태식  청산조경 대표
Image_View21세기 들어서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해결하기위한 범지구적인 노력이 시작되었다. 교토의정서 발효,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문제가 발등의 불처럼 당면한 과제로 대두되었음에도 우리 사회는 그런 범지구적인 이슈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듯 하다. 환경중시의 세기를 맞아 사회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적인 정책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도시화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서 인구 집중으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는 편인 우리나라는 도시 환경의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될 시점에까지 와있다. 각종 건축물과 공공시설물 건설에 있어서 친환경 소재를 적극  이용해 환경을 보전해야 하지만, 각종 시설물의 안전성 위주 설계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주요 자재는 철물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철강 파생 상품은 그 생산에 있어서 에너지를 비교적 많이 필요로 하며,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계속된 페인트칠이나 고비용의 청소를 필요로 한다. 하절기에는 도심내 열섬현상을 일으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PVC관련 제품도 환경호르몬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더 이상의 남용을 억제해야할 시점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탄소고정이 잘 되어 있는 목재를 방부처리하여 내구성 있는 공공시설물로 구축하면, 열섬현상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공공시설물을 친환경 소재인 목재로 설계·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담장, 잔디보호책, 안내판, 버스정류장, 택시정류장 등 모든 시설물을 첨단 기술로 방부처리된 목재를 주재료로 이용하여 설치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보여야한다. 그리하여 도시 경관 향상을 꾀하며 환경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거꾸로 환경을 위협하는 흉기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야 얻을 수 있는 알루미늄 소재를 도시 경관 향상을 위한 제품으로 설치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산성비로 인해 철재류의 산화가 빨라져 방청과 유지관리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맹목적으로 서구중심의 디자인 방식을 따라 했었다는 반성과 자각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라도 우리의 전통 유산에서 디자인 요소를 발굴해야 할 것이며, 소재 또한 우리 땅에서 생산된 천연 재료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 이다.

앞으로 공공 기관에서부터 목재 사용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고, 일정 규모이상의 시설물에는 목재 사용을 강제적으로 규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산림청의 각종 자금이나 기술을 지원받는 시설물부터 목재 이용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 이다. 목재 관련 산업계에서도 친환경적인 목재의 가공과 유통에 대한 기술 발전과 표준화를 서둘러 목재 이용에 제한이 없을 정도로 기술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애써 키운 나무가 땔감으로 전락하게 내버려 둘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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