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에 위협 받는 목재산업
무늬목의 사용이 줄고 방염필름의 사용이 늘어났다. 목재 팔레트의 사용량이 줄고 플라스틱 팔레트의 사용량이 늘어났다.
‘친환경, 웰빙 시대에 이게 무슨 말이냐’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선진화 될수록 목재사용량이 느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인데 이 땅에서는 아직도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행이도 마루재의 경우 플라스틱 장판의 수요가 줄어들고 목재 마루가 급속히 늘어 매출금액 면에서 플라스틱 장판을 넘어서고 있다. 획기적 변화다. 변화의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소득이 늘어나 지출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업계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마루제품을 개발해 생산 판매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장판을 능가하는 매력을 지닌 목재마루, 특히 온돌문화의 특성을 살린 제품이 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루의 사례를 뒤집어 말하면 무늬목이나 팔레트도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싸워 이길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 최근에 방염 무늬목이나 염색 무늬목 생산을 통해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무늬목 생산시장은 통제 시스템이 전혀 없는 시장이다. 생산방식도 절반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근래에는 ‘폼알데하이드 무늬목 사용금지’에 대한 관련 법안이 입법예고 돼 곧 시행될 처지에 놓여 있어 그 나마 사업을 접어야 하는 업체도 많다.
예전에 포르말린 처리 용액을 불법으로 버려왔다가 많은 무늬목 업자들이 구속된 적 있다. 그 때 포르말린 처리 무늬목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고 단체를 결성해 공동건조장 설치와 무늬목생산 규격과 표시제도 마련과 같은 조치들을 공동으로 해 왔다면 정부도 시설자금을 지원해 줄 의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너나 잘 해. 난 더 심해지면 털어버리지”하는 이기주의가 업계의 발전을 가로 막았고 그로 인해 플라스틱 방염필름이 무늬목 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

목재 팔레트의 경우도 플라스틱을 넘어서는 탁월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가격경쟁 일변도의 제품을 고집하다 품질이 나빠지면서 고객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당연히 무늬목이고 목재 팔레트인데 우리나라만 유독 플라스틱이 고개를 높이 드는 기현상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장을 움직이는 제품개발을 위해 그리고 규격화되고 인증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그 어떠한 대가도 치룰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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