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강화마루, 최소 8% 오른다
싼 가격으로 세계 바닥재 시장을 평정하는 중국산 강화마루의 고공행진을 보고, 유럽의 모 플로링 관계자는 ‘폭풍’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저가공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9일,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일부제품의 수출증치세율 조정 관련 통지’를 발표하고 이달 1일부터 공식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수출증치세 조정대상 제품은 중국 전체 세목코드(HS Code)의 37%에 해당되는 2955개로, 강화마루는 수출증치세 환급율이 기존 13%에서 5%로 크게 인하됐다. 즉 8%의 인상분은 중국 강화마루 수출업자나 국내 수입 및 유통업자, 소비자가 분담해야할 몫이 됐다.

중국산 저가 강화마루를 견제해온 업체들은 이번 환급율 인하조치를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수출업자가 그 부담금을 수입자나 소비자에게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트라가 대(對)한국 수출 중국기업 48개사와 중국 진출 한국기업 6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기업의 75%가 증치세 환급율 인하에 따른 원가 인상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기업의 83.3%는 수출가격을 올릴 경우 한국의 수입업체를 포함한 바이어가 이를 일부 또는 전액 수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통관에 따라 7월1자부터 들여온 중국산 강화마루는 원자재 상승분까지 적용돼 벌써부터 약 15%가 인상됐다”며 “가격으로 치고 들어오는 중국산 저가 마루의 난립으로 인해 그동안 국내 강화마루시장이 앓아왔던 병폐가 어느 정도는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환급율 인하조치가 중국산 강화마루의 메리트에 기대했던 것만큼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B 관계자는 “강화마루를 생산하는 중국공장은 인건비 등 여러 부분에서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많은 호조건을 갖고 있다”며 “가격상승이 매출성장에 마이너스 효과를 준다면 가격을 다시 낮추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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