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과 대중성 간격 좁힌

조숙경 교수의 4번째 개인전
 
 
Image_View‘날개를 걸다’로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서일대 생활가구디자인과 조숙경 교수 개인전의 당초 제목은 ‘인생의 날개를 걸다’였다. 옷걸이를 중심으로 한 행거와 소파로 선보인 이번 개인전은 인생의 희비애락을 언어로 삼아 작품성이 풍부하면서도, 조숙경 교수만의 협찬방식이 적극 활용돼 산업체와 디자이너 사이의 높은 장벽을 낮추는 데 공헌했다.

독일어로 흰색과 검정색을 뜻하는 작품 ‘바이스-동켈(weiss-dunkel)’은 인생의 양면성을 그린 것이다. 시계의 초침과 분침이 매 시각을 알리는 것처럼 작품 ‘시간’은 중심점을 기준으로 위치가 조절된다. 작품 ‘미소’는 터지는 함박웃음이 아닌 슬그머니 입가에 맴도는 미소로써, 자작나무합판으로 제작해 노인의 인자하고 편안한 미소를 담았다. 미송을 나무기둥으로 삼고 스테인리스스틸을 잎사귀로 표현한 작품 ‘겨울나무’는 몇 잎 안 되는 입새를 금속으로 제작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또 소파는 팔걸이 부분에 많은 주름을 넣어 긴 여정이라 일컬어지는 인생을 이야기 했다. 화살표로 제작해 1인용 행거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 마지막 작품, ‘향하다’는 어디로 향할 것인지 이제는 사용자가 인생에 대해 사색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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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_스프루스,금속
 

조숙경 교수가 옷가지를 거는 행거를 개인전의 주요 모티브로 삼은 이유는 현재 그가 모 행거업체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플라스틱, 금속, 목재,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양산할 수 있는 제품과 장식성이 강조된 오브제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이에 따라 협찬에 기꺼이 응한 반도산업, 서비디자인은 이번 개인전에 출품된 몇 가지를 상품화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숙경 교수는 “전시준비에서의 내 협찬방식은 책임지고 작품을 제작해준 협찬업체에게 그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팔 수 있도록 그 디자인 저작권을 양도해주는 것”이라며 “이는 가구 다자이너 입지가 약한 국내가구산업에서 디자이너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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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_자작나무합판,금속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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