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찬 수  목아박물관장 /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Image_View“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무엇이 우리 것인지 막상 설명하라면 어느 시대부터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망설여질 것이다.

 지난 2007년 7월19일부터 2007년 8월 27일까지 대한민국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들과 함께 뉴욕UN본부에서 전통공예전시를 가졌다.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 왕실의 의·식·주 문화 중에서 왕위즉위식, 백일, 돌, 성인의식, 혼례의식, 장례의식 및 평상시에 착용했던 궁중의상들과, 궁중음식을 포함한 소반과 그릇 및 제기들, 그리고 16~18세기의 정치·경제·문화 속에 가장 화려했던 전통공예품을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고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목조각 시연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각국의 유엔대사 및 각계각층의 귀빈, 그리고 유엔본부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 졌다. 이는 단순한 행위예술이 아닌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우선으로 하는 UN의 정신과 남북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7천만 국민의 염원을 나무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힘차게 북을 치고 정신통일을 위한 참선을 한 후  피나무 위에 남녀의 환희 웃는 얼굴을 10분여 만에 조각하였다. 이러한 공연과 전시는 대한민국 목조각의 경이로움을 알리고, 관람객들과 한마음으로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자리가 되었고, 우리나라의 전통공예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전시기간동안 세계 각국의 UN대사 및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재들이 가지고 간 작품들을 일일이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노력하였다.

  전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자긍심을 갖는다면, 우리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배고픔 속에 땀 흘리며 노력하는 전통공예가들의 진가 또한 빛을 바랄 것이다. 현대 속에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는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통문화를 알고 현대를 안다면 어찌 세상과 세계가 두려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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