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국산재 있다… 1차 산업구조 없을 뿐”

국산 편백 욕조업체 씨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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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전직 S건설사 출신의 건축기사가 목재산업에 뛰어든 이력이 독특하다. 목재 및 목재욕조 전문회사의 한 대표로서 만 35세 이하의 신세대라는 점 또한 주목된다. 국산재 상용화는 물론 국내 최초로 우드바스를 규격화하고 월풀기능까지 탑재하는 데 성공한 (주)씨엔엠의 최헌진 대표이사. 전통적으로 목재산업계에서는 좀처럼 풀기 어려웠던 난제를 건축가 출신의 한 젊은이가 풀어냈다. 씨엔엠의 히노끼월풀욕조는 목제품에 대한 아파트의 높은 장벽을 이미 넘어섰다.

“원래 나무를 좋아했던 것 같다. 7년 전 대형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7~8억 원 가량의 목재를 구매한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목재유통구조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됐고, 목재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우드바스라는 상호로 4년 전 설립된 씨엔엠은 아파트 납품이 가능한 규격화된 국내산 월풀 히노끼 욕조를 비롯해 루버, 걸레받이, 각재 등 편백나무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제조 및 가공해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첫 번째로 주목되는 점은 사용되는 대부분의 목재가 국산목재라는 것. 씨엔엠은 남해안 지역에 식재된 편백나무를 매수해 제재 및 건조하는 과정까지 전 생산라인을 관여하고 있다.

 “일단 중국산과 경쟁하고 싶지 않은 이유에서 편백나무를 선택했다. 국산 편백나무를 사용하면서 한국목재산업의 현실에 대해 느낀 바가 적지 않다. 국내는 쓸만한 대경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구조가 없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중소제조업체가 1차 생산업까지 경영의 일부로 포함시켜야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현재 국산재 제재용 자급률은 전체의 7%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관련 1차 산업은 그 기반이 매우 약하다. 최 대표는 국산목재 이용이 활성화돼 그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 분야 종사자들의 인력과 기술이 끊이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두 번째, 아파트 현장 납품용으로 개발했다는 점이 놀랍다. 오닉스, 아크릴 등 기존 욕조처럼 규격화해 시공을 용이하게 하고 자동화해 가격을 다운시키면서, 후면에는 FRP(식수저장탱크용소재)를 도포해 누수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특히 건축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많은 서브산업을 파생시킨다. 건축을 하다보면 숲과 나무를 모두 볼 수 있게 돼 관련 서브산업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지는 것 같다. 국내 건축 환경에 적합한 목재욕조도 그렇게 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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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진 대표이사가 목재업계의 모델이 되는 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목재의 가치’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욕조제작 시 250년 된 일본산 기소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나무일수록 또 옹이가 많을수록 피톤치드 발산양이 많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인지시키고 있다. 굳이 비싼 수입목재를 팔 이유가 없게 된다. 또한 목재선별 시 팔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판매등급을 더 세분화해 목재의 이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편백나무 월풀욕조로 해외시장도 문 두드리겠다는 계획을 끝으로 밝혔다. 목재산업 또는 목제품에 대한 새로운 그의 시각이 소비재로서의 또 하나의 목재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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