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및 리폼의 달인, 최영서 씨

목공DIY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솜씨를 가졌다면, 버려진 가구들을 멋지게 변신시킬 수 있는 감각을 지녔다면, 구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까?

Image_View

춘천에 사는 주부 최영서(37)씨의 집에는 구입한 기성제품이라고는 TV등의 가전제품 외에는 찾기가 어렵다. 그녀는 현재 ‘꿈을 삼킨 나무’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900명 이상의 방문자를 자랑하는 블로그를 지닌,‘ 주는 사랑’으로 꽤나 유명한 ‘리폼(DIY) 스타’다. 3년 전 둘째를 낳고 우울증에 고민하다 인테리어 카페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진아 씨의 작품을 보고 DIY 및 리폼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반한 제품은 하트장이었어요. 하나 구매하려고 알아봤더니 28만원 에서 비싼 것은 38만원 까지 하더라고요. 너무 비싼 가격에‘내가 직접 만들어보자’하고 공간박 스를 사용해서 만들어봤 더니 정말로 만들어지더 라고요”그렇게 시작한 하트장은 최영서 씨의 히트작품으로 셀 수 없이 만들어 입양을 보냈다. 안방과 거실에 자리 잡은 하트장을 보니 정말 누구라도 욕심날 만하다.

Image_View

집 안을 가득채운 작품들은 모두 깔끔한 스타일의 유럽풍으로 어느 것 하나 영서 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면서도 통일된 느낌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러 작품들은 모두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특히 안방의 장과 화장대는 별볼일 없던 가구가 DIY를 통해 얼마나 크게 변신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평범하던 화장대를 리폼했어요. 상부형 몰딩을 사용해 벽난로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죠. 양옆에 위치한 장 역시 공을 들인 작품이예요. 민자 장에 무늬목 시트지를 붙여주고 밑 부분은 패널로 장식을 해 포인트를 줬죠.”장식된 패널 은 하나하나 모두 시트지로 쌌기 때문에 특히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Image_View

문을 없앤 아이방에도 뭔가 숨겨둔 보물이 있을 것 같아서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귀여운 옷장이 눈에 띈다.“ 아이 옷장은 쌀통을 리폼한 거예요. 원래는 윗 공간에 전자렌지가 들어가고 밑에는 쌀통을 담는 공간이었죠. 여기에 문을 만들어 달고, 위에 상부형 몰딩과 상판을 올려 귀여운 미니옷장으로 변신시켰어요. 아이도 자기 옷장이 생겼다며 너무너무 좋아했죠”

현관에 위치한 서랍장 역시 손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공간박스를 12개나 사용해 제작된 이 서랍장은 위에는 집성목을 댔고, 옆은 옹이패널로 감쌌다. 또한 마치 나무로 만든것 같은 현관 문은 바닥재로 사용하는 접착식 타일을 사용했다.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새로운 발상이 적용되면서 예쁜 인테리어로 재탄생된 것이다.

Image_View

수고를 들이면서도 직접 가구를 리폼하고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영서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DIY를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 기분전환의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 저렴하게 예쁜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예요. 침대 옆에 있는 자그마한 탁자를 만약 시중에서 산다면 10만원은 줘야 할 거예요. 하지만 다리만 구입해서 패널, 합판, 상부형 몰딩 등을 사용해 제작하니 3만원 정도 들었어요. 기성제품의 30%가격으로 나만의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죠.” 누구라도 영서씨의 집을 한번쯤 둘러본다면 앞으로 또 어떤 가구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 멋지게 재탄생 될지 기대하게 될 것이다.

엄현순 기자 hyun@woodkorea.co.kr

[2008년 7월 16일 제204호]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