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제대로 짓고 있나
‘5년 동안 7 0 0억원의 연구비지,’‘5년 후 에 단독주택의 10% 수준인 연간 5천동 건 설.’국토부의한옥정책의일부이다. 최근 전국에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 옥 시범사업은 여기저기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급기야 보조급 일시 중단 처방도 내리고 있다. 시범사업 자체가 이런 문제점 을 들어내고수정해 나가는 사업성격이지만 건축주의피해는누가보상해줄것인가? 연간 5천동 수준의 한옥건설은 목재사용 량만 해도 원목 6 0만 입방미터의 양이 소요 되고 자재 및 시공비가 9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추정돼 목재산업에 큰 변화를 낳을 게 분명하다. 목재소비량 측면에서도 목재 산업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한 옥에 필요한 수많은 친환경 건축자재의 개 발과 적용은 업계의 부가가치 창출과 자재 개발경쟁에분명한자극이될것이다. 한옥의‘전통 계승’과‘전통 발전’을 동 일시해도 안되며 어느 한 면만 강조되어서 도 안된다는 점이다. 분명 국토부는 정부의 ‘전통문화계승발전’이라는 국정이념을 실 행하는 차원에서의 한옥을 다룬다. 하지만 최근의 한옥보급 사례들은 한옥의 전통 그 자체를 계승 보급하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전통의 발전차원은 뒷전이다. 이제 와서야 한옥의 공간구성, 한옥생활의 장단점, 한옥 의 재료 등 한옥을 과학적으로 조명한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히다. 준비 덜 되고 섣부 른 정책과 집행으로 발생하는 시행착오는 반드시대가를치를것이다. 우리는 한옥의 장점을 살린 현대식‘신한 옥’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립해야 한다. 일 본의 목구조가 전통 공법과 프리컷 공법으 로 나뉘어져 발전하듯이 한국의 한옥도 전 통과 현대식 공법은 분명히 나뉘어져 발전 해야 한다. 현대식‘신한옥’도 분명 보급해 야 한다. 이 신한옥의 보급에는 긴 세월이 필요하다. 한옥의 공업화는 분명하게 필요 하고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다. 공업화를 위 해 필요한 제반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즉 공업화에 필요한 설계, 기계, 시공, 자재 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획일화된 모형이 아닌 개념을 지니고 장점을 지닌 개 성 있고발전가능성이 높은‘트랜스포머’한 우리만의 세계적인‘신한옥’을짓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물론 전통을 계승하는 한옥 은 원형을 살리고 더욱 더 견고하고 완벽하 게 재현가능한방식으로발전되어야한다. 우리는 얼마 전 도시 재개발로 사라질 위 기에 처한 한옥구하기 소송에서 승리했던 미국인 피터바돌로뮤씨의‘동선동한옥지 키기’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가 모 라디오를통해인터뷰한내용중에‘한옥 처럼 자연에 가까운 건축물이 없다. 모든 재 료가 천연에서 얻어진다.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집은 없다’라고 한 말을 곱씹어 보 아야 한다. 값만 가지고따지는건축주나 시공회사는 목수 모두 한옥을 논할 자격이 없을지 모른 다. 건조도 안 된 생나무로 건축한 한옥이 제대로지어질수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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