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화마루의 클릭시스템 특허 침해에 관한 감시와 제재조치가 지속적으로 유지 혹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강화마루 클릭시스템 ‘유니클릭’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유닐린(Unilin)사가 국내 강화마루 업체들 중 ‘유니클릭’(Uniclic)에 대한 로얄티를 지불하고 있지 않은 업체들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로얄티를 지불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유닐린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 수입 강화마루 업체들과 수입업체들이 수입하고 있는 강화마루 제조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 경고장을 발송했다. 이에 몇몇 업체들은 추후 라이센스 제품을 취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업체는 클릭시스템의 강화마루 수입을 중단했다. 제재 대상이 된 업체들은 모두 중국산 강화마루 수입업체들이었다.
 벨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닐린은 1996년도에 비접착식 강화마루 시공법인 유니클릭 시스템을 개발, 이듬해에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국내에는 2004년 4월에 특허 등록한 직후 클릭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강화마루 제조 및 유통사들에게 첫 경고장을 발송해 몇몇 유통사들은 수입 포기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현재 국내 강화마루는 동화자연마루와 한솔홈데코의 자체 생산 이외에 약 40~50%의 물량이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다. 중국산 수입 강화마루 중 약 30~50% 정도가 특허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동화자연마루는 2003년 유닐린사와 유니클릭에 대한 라이센스를 체결, 로얄티를 지불해오고 있으며 한솔홈데코는 자체개발한 클릭시스템인 ‘한솔 버튼락’을 야심차게 내놓았으나 유닐린은 특허내용 중복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차례에 걸친 소송에서 한솔 측이 승소하긴 했으나 지난해 1월 유닐린과 한솔이 상호호예협약을 맺음으로써 특허분쟁은 일단락됐다. 한솔 관계자에 따르면 특허소송 비용으로 양사의 출혈이 크므로 서로의 특허권을 인정해주기로 협의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한솔홈데코는 한솔 버튼락과 함께 일부 제품군에 유니클릭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의 유닐린사의 특허 침해 제재조치 과정에는 동화자연마루와 한솔홈데코의 적극적인 협조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유닐린사에 로얄티를 지불하고 있는 양사는 클릭시스템을 무단도용하고 있는 중국산 저가 강화마루 수입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어하고자, 직접 특허 침해 의심 업체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 유닐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솔홈데코 서범석 팀장은 “클릭시스템을 무단도용한 제품은 가격은 낮을지 모르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정당하게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는 생산업체들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무엇보다 조잡한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동화자연마루 최식헌 과장은 “무분별한 저가 수입제품들로 저품질 인식이 형성되는 것은 마루 외 타 바닥재와의 경쟁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출혈경쟁으로 마진폭이 매우 좁아진 현 마루시장에서 클릭시스템에 대한 로얄티 지불은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한솔홈데코 서범석 팀장은 “일부 제조원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세계적으로 검증된 프로파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향상돼 그만큼의 가격인상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제 강화마루에서 특허료 지불은 기본적인 고정비용화 됐다”고 말했다.
 동화자연마루 최 과장은 “종래의 제재조치 강화로 특허침해 사례가 줄고 라이센스를 맺는 업체들이 늘면 강화마루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강화마루 업계 종사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유닐린사는 유니클릭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7년까지 최대한의 수익을 거두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현재의 감시 및 제재 조치를 점차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유닐린은 이미 유니클릭의 뒤를 잇는 또 다른 클릭시스템을 개발해 시범적으로 해외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하며 최근 강화마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도 나름대로 클릭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강화마루 업체들도 판촉전에만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보라 기자 boraong@woodkorea.co.kr

[2010년 5월 1일 제 2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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