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산림청의 목재산업진흥을 위한 TF팀 구성과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의 발족이 추진이 의미하는 바는 단연 크다. 탄생의 배경이 정치적인 부분이든 각자의 사익을 위해서든 목재산업을 대변하고 진흥을 위해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과연 목재업 종사자들은 국내 목재산업의 진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 ‘법령제정 및 제도개선’을 선택한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목재 이용 활성화’가 23%로 이었다. ‘목제품 품질관리’에는 19%의 응답자가 있었고, ‘안정적 목재 생산 및 공급’과 ‘인력 양성 및 R&D’를 선택한 이는 13%로 같았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 이전제 교수
안정적인 목재 생산 및 공급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목재 생산을 위한 제도 및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돼 있지 않으면 원목가격이 비싸져 경쟁력을 갖기가 힘들다. 가공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원목이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한 목재의 용도에 맞는 분류 및 공급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원목을 한꺼번에 구입해 자신이 원하는 용도에 맞는 부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별도로 처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매우 불편한 구조이며 처분 비용은 원목가격 상승에 직결된다. 혹자는 분류에 소요되는 비용이 더 크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데 어떤 것이 더 큰 상승요인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중동 김태인 대표
목제품 품질관리와 법령제정 및 제도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목재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목재 이용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나 목재의 편리함, 인간과 목재의 융화성 등이 어우러졌을 때만이 활성화가 가능하다. 즉, 목재가 제대로 쓰이려면 품질관리와 법적인 규격 정립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없으니 목재가 기준도 없이 엉터리로 마구 쓰이고 있는 것이며 사람들이 목재가 썩고 사용이 불편한 재료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조가 제대로 된 목재는 실내에서는 십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 목재는 기본적으로 자연물이기 때문에 건조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 건조를 제대로 행하지 않고 있다.

[2010년 6월16일 제 2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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