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을 녹화하는데 성공한다면 한반도 전체의 산림은 연간 약 1억 톤의 CO2를 흡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자동차 1250만대가 내뿜는 CO2를 상쇄할 수 있는 양이다. 이러한 결과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7월1일에 개최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산지관리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한 세계 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 개도국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녹화 성공의 결과로 우리나라 산림의 온실가스 연간 흡수량은 4000만 CO2 톤으로 녹화 전인 1970년대 초반에 비해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에 저장된 온실가스 량 역시 1억2천만 CO2톤에서 2007년 말 현재 약 9억 CO2톤으로 약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치산녹화 성공 사례는 최근 Post-2012 기후변화협약 협상에서 전 세계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는 ‘개도국 산림파괴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REDD)'활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국제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산림 보전 및 산림탄소 축적 증진 활동까지 인센티브 부여 범위가 확대됐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북한에서의 황폐화 방지는 물론 황폐지 복구 노력도 기후변화협약 협상 결과에 따라 탄소 인센티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길이 열기게 되었다. 북한은 전체 산림면적 899만ha 중 32%인 284만ha가 황폐화됐으며(2007년 기준), 최근 그 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에 저장되어 있던 탄소가 배출될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가뭄 등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림과학원 측은 “만약 북한의 황폐 산림 녹화가 성공해 우리나라의 현 상태와 같이 안정적인 산림을 이룬다면, 북한 산림 전체에서는 연간 약 6천만 톤의 CO2를 흡수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한반도 전체 산림(약 1539ha, 남한 면적의 1.6배)에서의 연간 CO2 흡수 잠재량은 약 1억CO2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 량의 약 17%에 해당되며, 자동차 1250만 대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양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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