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이 지난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였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그린 비즈니스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모든 마케팅에서 ‘그린’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고 있다.

‘그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산업 중 최고로 꼽히는 것은 단연 목재산업일 터. 그렇다면 과연 우리 목재산업은 그린 비즈니스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모두가 ‘그린’을 외치는 시대, 목재산업의 비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이해 각계 인사들이 말하는 목재산업의 비전을 정리해 봤다.

 

목재산업은 과거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화려했던 시기가 있었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인가는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야겠지만,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자는 움직임이 최근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저탄소 녹색성장은 각 산업에 빠르게 침투해 기업들로 하여금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의 에너지 저감 트렌드는 우리가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차이일 것이다. 이와 함께 한옥에 대한 인식 변화와 웰빙,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는 목조건축의 성장요소로서, 또한 인테리어,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재산업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은 목재산업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올해는 목재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에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구성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산림청의 ‘TF팀’이 구성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목제품 품질관리의 중요성과 당위성이 점차 커지면서 이에 대한 논의와 실행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목재산업진흥법 등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려 하고 있어 목재산업 성장에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목재산업이 성장은 장담할 수 없다.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이전제 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목재산업 종사자들 스스로가 목재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 논리에만 입각해 목재를 상품으로만 인식할 뿐이라는 것이다. 목재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음에도 스스로 가치를 낮추고 있으며, 그것이 품질 저하로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말이다.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전제 회장은 “수동적 자세가 아닌 능동적 자세를 갖자”고 말한다. 그는 “우리 스스로 목재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 노력하자”며 “우선적으로 품질인증이나 품질 보증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목제품에 대한 품질인증은 국립산림과학원 고시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를 관에서 할 것이 아니라 협단체에서 스스로 인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협단체에서 인증을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인증에 대한 신뢰성 문제 등을 고려해 초기에는 제3기관에서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제 회장은 또 이를 위해서는 정부 관계기관의 문제 인식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에 비해 아직도 목재산업 관련 기관들은 변화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후변화협약에서 목제품의 탄소저장 효과가 인정받으면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업계와 정부의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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