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진흥회(Kotra)가 최근 호주의 정원·원예용품 시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호주 주택은 대부분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며 호주인들은 정원관리를 일반 가정의 일상사로 간주하고 있다. 호주 조경사협회(Nursery & Garden Industry Australia) 조사에 따르면, 호주 전체인구 중 약 86%가 정원이 딸린 주택을 가지고 있으며 원예활동 및 정원관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호주인들은 전동공구, 잔디깎기 기계, 삽 등과 같은 각종 정원관리 자재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연간 60억 호주달러를 정원용품 소비에 지출한다고 밝혔다.

2008년 기준 호주의 전체 하드웨어 및 건축자재 시장규모는 약 263억 호주달러로 이 중 잔디 및 정원 관련제품 규모는 전체의 약 15%를 차지하는 41억7900만 호주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호주는 토지가격 상승과 도시로의 인구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어 아파트 시공건수가 증가하고 신축건물에서는 정원면적이 협소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Housing Institute of Australia(HIA)에 따르면 맞벌이 형태의 가족구조, 고령화, 싱글족의 확산 등 현대 호주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주택구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최근 호주의 평균 주거블록 사이즈는 450sqm로 기존의 1000sqm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줄어든 마당 면적으로 인해 소형사이즈 정원관리에 적합한 잔디깍기 기계, 예초기 등과 같은 제품의 전망이 밝다고 한다. 특히 잔디깎기 기계의 경우, 기존에 호주에서 널리 사용된 가스 기반의 제품보다 소음을 최소화시킨 전기 및 배터리를 이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에는 가족끼리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현상인 코쿠닝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최근 들어 아빠뿐만 아닌 여성, 아이들, 젊은 층들의 원예나 조경업무 참여도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정을 편안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 욕구 상승으로 정원용 데코레이션 제품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호주인 5명 중 1명꼴로 집에서 가족들이 먹을 각종 야채를 기른다고 한다. 이에 따른 소형용 화분, 새싹 재배기, 모종삽 및 발코니 텃밭세트 등과 같은 제품의 인기도 급부상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호주정부는 2002년부터 정원에 물주는 것을 주 1회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빗물저장탱크 등 정원에서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Rainwater Tank는 빗물을 모아 정원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물 소비량을 연간 2만ℓ까지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정부에서는 이러한 제품의 신규 설치에 대가구의 경우 최대 500호주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프링클러도 기존의 마이크로스프레이 시스템(Microspray Systems)에서 절수형 낙수관개 시스템(Waterwise Drip Irrigation Systems)으로 교환하는 호주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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