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장인들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들이 한꺼번에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부터 나흘간 경복궁에서 열린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 중 김범식의 ‘풍남문 축소모형’

9월과 10월을 걸쳐 장인(匠人)들의 정교한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줄지어 개최돼 대중들의 참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초에는 굵직한 장인 관련 전시회 2개가 동시에 개최됐다. 5일부터 8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예품대전’과 8일부터 11일까지 경복궁에서 열린 ‘한국문화재 기능인작품전’이 바로 그것. 특히 목공예, 목창호, 가구 등 목재관련 분야의 장인·기능인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예술세계를 펼쳐보였다.

또한 지난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야외무대에서는 2010 인천무형문화재 대축제가 개최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18일 삼성 코엑스에는 ‘2010 대한민국 장인작품 박람회’가 열렸고 28일에 막을 올린 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는 15일간 총 8만1000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이렇듯 최근 장인 관련 전시회 및 행사들이 대거 기획되고 있는 것은 옛 것,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추세와 함께 장인들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체험’ 열풍까지 가세해 각 전시회마다 장인들의 작품 활동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으로 많은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등 관련업계는 최근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 한 길만을 걸으며 우리 전통 기술을 계승해오고 있는 장인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은 “장인이라는 이름은 있어도 실질적으로 한 달에 50만 원도 벌기 힘든 분들이 허다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예우가 있어야 명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기능인 우대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최고 장인을 선정, 시상해오고 있다. 도청 측은 “최고 장인 선정은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산업 및 기능발전에 크게 기여해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된 우수 기능인들이 실질적으로 우대 및 존경 받는 사회풍토를 조성, 이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경남의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정, 시행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의 이규남 선생은 “수공업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도 장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능력을 충분히 대우해주는 풍토와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여러 전시회들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더 많은 장인 후계자들을 양성해나가면 전통문화 발전과 함께 우리 산업 및 기능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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