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개발과 함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방부목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방부목 생산에 사용되는 약제 중 가장 선호되고 있는 ACQ보다 성능이 뛰어난 약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ACQ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약제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금년 내로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약제는 세계적 방부약제 생산업체인 Osmose사의 스마트센스(Copper-quat). 국내에서는 통칭 MCQ로 불려진다. MCQ는 국내외 실험을 통해 방부성능에 대해서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존 ACQ보다 구리 용탈이 적고, 철부식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사후 방부목의 환경적, 구조적 안정성이 뛰어나다. 더욱이 약제를 주입한 후 약제가 목재 내에 고착되도록 하는 시간인 ‘양생’ 기간이 월등히 짧아 출시 전부터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ACQ와 MCQ는 기본적으로 둘 다 구리화합물(Copper-Quaternary)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쉽게 말해 두 약제 모두 목재 내에 구리성분을 주입시켜 방부방충효과를 얻는 다는 것. 그러나 이 둘의 차이는 구리를 어떻게 목재 내로 주입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ACQ는 아민이나 암모니아 등 알칼리용제를 사용해 구리염의 용해도를 높여온 것이며, MCQ는 Micronized Copper-Quaternary의 이름처럼 구리를 목재 속으로 매우 작은 고체입자로 넣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ACQ의 사용이 상당하지만, 표면오염이나 색상, 철부식성 등 문제점들이 발견돼 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구리성분의 용탈과 철부식성 때문에 사용환경에서 점차 제약을 받고 있다.

제로 대량 납품이 기대되는 4대강 개발에 방부목 사용이 꺼려지는 이유는 바로 이 용탈과 철부식성이다. 물과 흙이 접하는 곳에서는 이 두 가지 항목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MCQ가 방부목생산업체들에게 출시 전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Osmose사가 실시한 테스트에서 MCQ는 용탈 면에서 ACQ보다 구리손실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간의 용출 후 MCQ의 구리손실은 최초로부터 2~6%였고, ACQ는 6~16%로 나타났다. 구리손실이 적다는 것은 주변 토양오염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방부목의 성능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일반 못을 사용하기 어려워 스테인리스 못을 사용해야 하는 ACQ와 달리 MCQ는 일반 못을 사용해도 좋은 정도”라고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MCQ의 장점은 양생기간에도 있다. Osmose사의 테스트에 따르면, 실온에서 양생할 경우 MCQ의 양생기간이 ACQ보다 1/5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업체들에게는 짧은 양생기간을 통해 납품일정을 줄일 수 있어 환영 받고 있다.

한편 Osmose 측은 “북미시장에서는 이미 ACQ 시장을 MCQ가 대체하고 있다”며 “이미 용탈과 부식에서 월등한 성능을 입증했기 때문에 MCQ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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