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건설이 모델하우스에서 무료 DIY 강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파주교하신도시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된 DIY 강좌 모습.

모델하우스에서 DIY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한 건설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 8월14일부터 28일까지 파주교하신도시의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에서 무료 DIY 강좌를 실시했다. DIY 쇼핑몰 ‘다이락닷컴’ 대표이자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백선희 씨가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파주교하신도시 한라비발디의 분양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문화강좌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DIY강좌는 본래 3회로 예정됐으나 신청자들이 넘쳐 다른 종목의 강의를 폐지하고 DIY 강좌를 5회로 늘릴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지난 2008년 대전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에서 처음 실시된 무료 DIY 강좌는 참여자들의 높은 호응으로 이후의 다른 현장에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한라비발디 관계자는 “분양 혜택의 일환이자 한라비발디의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실시된 무료 문화강좌 중 DIY 강좌는 가장 신청자 수와 만족도가 높다”면서 “이에 다른 현장에도 DIY 강좌를 보다 확대 시행해 한라비발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라비발디의 인천 영종하늘도시 모델하우스에서 DIY 강좌는 한국DIY가구공방의 임필무 사무국장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강좌 또한 4주 4회 과정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수강생들의 요청에 의해 계속 연장이 이루어져 12주째 강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중급반까지 추가로 개설해 초급반과 병행되고 있다. 임필무 사무국장은 “건설사 측에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있어 문화 홍보를 전략적으로 이용,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뿐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DIY 강좌를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임 사무국장은 설명한다.

이는 많은 아파트 거주자들 또는 주부층이 DIY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파트 건설사가 DIY 문화 확산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소득 향상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 등으로 DIY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집집마다 차고가 있어 목공실을 갖추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아파트가 주된 주택문화로 자리 잡은 국내에서는 DIY 확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라비발디 DIY강좌는 이러한 장애요소를 건설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한국목공교육협회는 아파트 단지마다 목공실을 갖추는 것을 건축법상 규제로 의무화하는 건축법 개정을 위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강호양 협회장은 “아파트 단지별로 목공실을 만들면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이 될 뿐 더러 단지 내에서 배출되는 폐가구나 인테리어 공사에서 낭비되는 자재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되므로 자원의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다각적인 DIY 사업의 시도가 한국형 DIY 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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