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히노끼 효능의 핵심, 피톤치드
    ②각종 연구사례를 통해 알아 본 히노끼의 효능
    ③국내 히노끼 유통시황 및 전망

예로부터 일본 황실의 건축 재료로 쓰이며 최고의 목재로 대접받아온 히노끼 나무는 최근 국내에서도 웰빙붐과 함께 친환경 건강 자재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아토피를 치료하고 알레르기를 완화시키며 심신 안정, 공기 정화 및 소취 효과 등을 지닌다고 알려져 있어 인테리어 자재, 가구뿐 아니라 식기, 유아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품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히노끼를 취급하고 있는 업체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업체들마다 히노끼의 효능에 대한 다양한 건강 효능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나, 정작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는 곳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과연…?이라는 의구심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히노끼라는 목재가 어떤 특성을 가지며 또한 어떤 효능을 얼마만큼 지니는지, 구체적인 연구사례들을 통해 살펴보고 최근의 히노끼의 유통상황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히노끼의 목질 및 분포

히노끼(Hinoki)는 우리말로는 편백(扁柏), 또는 노송(老松)이라고도 하고 회(檜)나무라고도 하며 학명은 Chamaecyparis obtusa로서 일본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국제관례상 일본어 그대로 히노끼라고 통칭되고 있다.

늘 푸른 비늘잎을 가진 큰키나무로 높이 40m, 지름 2m까지 자라며 잎은 계란모양으로 두껍고 수피는 붉고 세로로 잘 찢어진다. 특수한 향기를 갖고 있고 광택성도 지니며 목리는 통직하고 나무결은 곱다. 비교적 가볍고 수축률과 흡수성이 작고 특히 심재의 내구성이 커 세계적인 우량재로 꼽힌다. 건조성, 가공성, 접착성, 도장성 모두 양호하며 건조속도가 빠르고 내투과성과 내충성도 있다.

일본에서는 ‘신이 내린 나무’라고 매우 신성시되는 히노끼는 특히 일본 중부 지방에 많은데 관동의 산지, 기이 반도, 사국 등에 분포한다. 중국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중부 이남에 식재돼 자라고 있다.

히노끼는 예로부터 일본의 목재 산지로 유명한 기소 지방에서 자란 것이 가장 최상품으로 대접 받았다. 기소 히노끼는 400년 전 에도 막부 시대부터 국가적으로 보호·육성돼 지금도 300년 이상 수령의 귀한 목재를 얻을 수 있다.

일본에서 자라는 히노끼의 종류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천연항균물질 ‘피톤치드’

히노끼에는 피톤치드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것은 수목이 미생물과 각종 균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발산하는 천연항균물질이다. 히노끼의 각종 효능은 바로 이 물질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히노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톤치드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파이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를 합성한 말로 식물이 발산하는 천연 항균물질을 뜻한다. 즉 식물이 주위의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자기 방어물질인 셈이다. 여러 동물이 배설물을 쏟아내는 숲속에서 악취 대신 시원한 삼림향이 풍기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휘발성분의 이 피톤치드 덕분인데, 한 마디로 숲 속의 공기를 정화하는 핵심물질이라 할 수 있다.

피톤치드의 효과

앞에서 언급한 대로 히노끼의 효능은 피톤치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피톤치드의 효능은 곧 히노끼의 효능이나 다름없다. 히노끼의 효능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구체적인 연구사례와 함께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므로 이번 호에서는 피톤치드의 효능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겠다.

1) 스트레스 완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농도를 낮춰주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를 갖는다. 숲에 들어가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푸른 녹색과 맑은 공기 탓도 있겠지만 피톤치드의 진정효과 덕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2) 진정작용 및 쾌적 효과
피톤치드는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해 쾌적한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수면시간을 연장하고 편안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을 저하시켜 혈압조절 및 혈액순환계를 개선해 고지혈증, 혈전, 심부전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알레르기 예방효과
최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집먼지 진드기이다.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나 분비물을 흡입할 때 이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천연물질인 피톤치드는 80~95%까지 집먼지 진드기 기피 효과를 가져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알레르기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하 지방 샘에 기생하는 세균에 대한 강력한 항균 작용이 있어 피부를 보호하고 아토피 환자의 가려움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항균 작용
식품의 방부, 살균을 비롯해 방이나 욕실의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의 방충에도 효과적이다. 항균 작용은 인체를 공격하는 병원균에도 유효하며 인체에 안전한 천연물질이므로 부작용의 염려가 없이 온화하게 작용한다.

5) 탈취효과
숲에 가보면 악취의 원인이 되는 동물의 사체나 썩은 나무 등이 있는데도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피톤치드는 악취성분을 분해시킴으로서 공기를 정화시켜 악취를 없애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소취작용은 차량이나 실내에 잔존하는 냄새 등 생활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피톤치드 방출량 '최고'

모든 수목들은 다 피톤치드를 발산하나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다량 발산되며 침엽수 중에서도 특히 히노끼에서 피톤치드 발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엽수에 유독 피톤치드가 많은 것은 침엽수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므로 한정된 양분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한 방위 체계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침엽수는 낙엽이 적어 부엽토가 빈약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위협하는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나 주변 다른 나무의 번식을 극력 억제해야 하기 때문에 다량의 피톤치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소나무나 잣나무 숲에 가면 다른 잡풀이 거의 자라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의 표에서 보듯 편백나무 즉 히노끼의 피톤치드 방출량이 침엽수 중에서도 월등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일본 삼림총합연구소가 발간한 ‘시크하우스증후군과 목질건재 자료집’에 따르면 주요 침엽수 목재의 Total VOC 방출량은 편백나무가 가장 많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침엽수에서 대부분 인체에 무해한 천연 VOC라는 점이다. 이는 침엽수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의 주성분이 테르펜계의 유기화합물이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유해성 유기화합물로 분류되는 인공 VOC는 목재에서 거의 방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목재의 Total VOC 방출량은 곧 피톤치드의 방출량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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