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선진, 김성헌, 김홍국, 이준의, 정규환, 김윤관, 우상연, 임병갑 씨

올해 초 젊은 목수 8명이 모여 가구전을 열었었다.

김윤관, 김성헌, 김홍국, 우상연, 이준의, 임병갑, 황선진, 정규환이 의기투합해 가회동 이도갤러리에서 가졌던 <목수 8인의 제안展>이 그것이다. 뒤늦게나마 팜플릿을 통해 전시의 결과물을 알려온 그들. 그 중 한 명인 목수 김윤관의 목소리를 빌어 목수 8인의 정중한 제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8人, 나무의 물성에 매혹되다

목수 8인은, 그 명칭대로,‘나무’로 가구를 만든다.

모든 재료는 각각의 고유한 물성을 지닌다. 아마도 인연이 없던 8명의 타인이 목수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은 그들을 매료시킨 나무의 물성 때문일 것이다.

나무의 물성은 현란하지 않고 담백하다. 현혹하지 않으며 정직하다. 나무는 한 눈에 사람의 시선을 나꿔채는 현란함은 없지만, 두고두고 사람의 미감美感 흔쾌하게 하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생활 속의 목가구’를 지향하다

한국의 공방가구는 아직 태동기에 있다. 합리성을 잃어버린 고가의 수입가구와 개인의 특성을 배제할 뿐 아니라 유해재료로 만들어진 저가 가구로 극단화돼 있는 한국의 가구시장에 공방가구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예로서의 공방가구는 한국의 공예문화 혹은 공예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나를 보여줄 가늠자가 될 것이며, 가구로서의 목공예 역시 한국의 공예문화가 얼마나 생활에, 개인에 가까워졌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지금 한국의 공예, 한국 공방가구는 변화하고 있다.
전시가 끝나고 목수 8인은 다시 그들의 작업장으로 돌아갔다. 변화는 언제나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낮은 곳’은 여전히 이들과 같은 목수들의 ‘작업장’이 될 것이다.

글:목수 김윤관 
 

▲김성헌-DESK
▲김윤관 -novel bookcase
▲김홍국 -사방탁자
▲우상연 -butterfly table
▲이준의 -ARMCHAIR FOR WOMAN
▲임병갑 -SIDE BOARD
▲정규환 -OVAL BENCH
▲황선진 -DRESSING TABLE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