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계획부문 13개 작품, 준공부문 5개 작품이 선정된 이번 대전에서는 아쉽게도 준공부문 대상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목조건축대전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로 학생이 대부분인 계획부문에서의 참여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이 됐다. 비록 대상은 아니어도 목조건축의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보여주는데 부족하지 않았던 본상 수상 3개 작품을 둘러보자.

자료제공: 목재문화포럼
 

전통을 담아낸 모더니즘
여천재/Yeo Cheon Jae(강승희 作)

여천재의 특징은 비움에 있다. 물리적 비움을 통해 삶의 풍경을 담아내려 한 것이 작가의 의도다.

작가는 비워진 공간은 사람, 건축, 대지의 관계 맺음을 더욱 긴밀하게 하고 공공, 도시와의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했다. 비워진 공간은 버려질 수도, 공공에 의해 침범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여천재는 전통공간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비워진 공간과 내부 공간을 소통시키고 공공과의 관계 맺음을 형성했다.

이를 위해 여천재는 전통한옥의 공간을 빌려왔다. 채나눔과 중정, 후정, 수공간, 툇마루 등은 바로 작가가 추구하던 점과 일치했다. 때문에 여천재는 겉으로는 모던하면서도 그 안에 담겨진 모습은 전통을 꼭 닮아있다.

여천재의 또 다른 특징은 하이브리드 구조에 있다. 지하는 철근콘크리트, 지상 1층은 경골목구조와 중목구조, 지상 2층은 경골목구조로 지어 단조롭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국내 최초의 4층 목조주택
남양주 에코빌리지/Namyang ju EcoVillage(이현욱 作)

에코빌리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는 럭셔리 그린에 있다. 작가는 럭셔리 주택이란 것이 꼭 값비싸 보이고 호화로운 주택일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보기에 값비싸고 호화로운 집이 럭셔리 주택이 아니라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집이 럭셔리 주택이라 생각한 것이다. 예를 들어 벽면에 사용한 타일이 고급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용한 본드가 친환경적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에코빌리지는 목조주택의 대중화를 지향한다. 목조주택에 필요한 인건비가 콘크리트 주택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목조주택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대량생산화 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을 채택해 목조주택의 대중화를 실현시키고자 했다. 에코빌리지는 각각의 부재를 공장에서 생산하고, 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목조주택의 대중화, 럭셔리 그린을 표방한 에코빌리지는 또한 국내 최초의 4층 목조주택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자연과 소통하는 목구조 휴게소
진주(부산방향)간이 휴게소/Jinju highway service area(최삼영 作)

진주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현상설계 공모에서 당선돼 2010년 7월에 준공된 보기드문 목구조 고속도로 휴게소다. 작가는 일반인에게 목조의 아름다움과 친환경성, 실용성, 편안함과 안락함을 알림으로써 미래지향적이고 생태적이며 환경친화적인 목조건축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진주휴게소는 휴게소중에서는 최초로 BF인증을 받아 장애없는 건축물로 인증을 받았다.

주변 숲, 나무들과 어울려 휴식의 이미지와 잘 맞게 했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로 열린 시각적 연결로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게 했다. 이런 시각적 소통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것이 작가의 의도다. 지붕과 매스사이로 빛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점과 화장실 내부에 중정공간을 둔 점은 이 같은 작가의 의도를 표현한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