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외관

송파대로 한복판에 위치한 이곳.
향기로운 커피향과 함께 어른만한 덩치의 개가 꼬리를 흔들며 지나가는 손님의 발길을 잡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최근 20~30대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만점이라는 모던 내츄럴 가구가 가득하다.
심플과 모던의 가치를 아는 가구공방, 나무사이에의 정성필 대표를 만나봤다.

새로운 도전
홍대 주변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던 정성필 대표는 주변의 가구공방을 통해 신혼가구들을 주문하면서 처음으로 수제작 가구를 접했다고 한다. 주말마다 가구공방에 나가 취미로 즐기던 가구제작에 재미를 붙인 정 대표는 8년간 몸 담아온 안정적인 회사를 뿌리치고 가구공방 사장님에 도전했다. 칼출근, 칼퇴근의 직장생활을 뿌리치려던 순간 부인과 주변 지인들의 걱정이 있긴 했지만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긴 것처럼 수동적으로 생활해 오던 자신의 삶 에 싫증을 느껴 새로운 무언가를 얻고 싶은 도전의식에 공방을 오픈하게 됐다.

부담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의 서초점 쇼룸(좌), 송파점 쇼룸(우)

잘 꾸민 쇼룸
가구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전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낀 정 대표는 매장 전시는 제품 판매의 연결고리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2009년에는 죽전에, 올해는 서초동에 각각 쇼룸을 오픈했다.
웹 디자이너 출신인 정 대표를 필두로 공방 전 직원들이 디자인 전공자 출신들이기에 가구디자인뿐만 아니라 쇼룸 곳곳에서도 넘치는 센스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좋은 간판 업소’에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간판을 제작하는 동안 까다로운 구청지침과 구청과의 마찰로 인해, 완성했던 간판을 다시 내리고 새로 제작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만들고 나니 구청에서 표창까지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커피향으로 기억되는 가구점
나무사이에는 가구만 파는 공방이 아니다. 향기로운 커피와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쉐프가 직접 만든 따뜻한 타르트, 브런치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미 ‘바나나타르트’와 ‘애플타르트’는 많은 블로거들로부터 맛 또한 검증된 상태다. 공방을 방문했던 손님들에게 커피향과 함께 기억되는 가구점이라는 인상을 남겨주고 싶어서 커피숍을 꾸미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에코백과 티셔츠 판매도 시작했는데, 이는 판매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남기기 위함이라기보다 공방 홍보를 위한 일종의 투자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멈추지 않을 투자
지난 6월 송파점 쇼룸은 ‘인형 만드는 남자 놀아형’전에 장소를 제공했다. 공방을 다양한 분야로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여기서도 발견된다.

다가오는 2011년에는 가구제작 공간의 부족함을 느껴 서울 인근에 창고형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공방 일을 시작 한 뒤로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졌지만 좀 더 연륜이 쌓이면 아날로그적인 테마파크를 꾸미는 일에 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정성필 대표. 그는 “파주나 봉평의 허브단지처럼 자연을 벗 삼아 공원을 꾸미고 싶다”며 “목적을 이뤄냈다는 성취감만이 자신을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자연 속의 편안함을 전해주는 모던 내츄럴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정 대표의 가구가 더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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