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인 여러분!

우리의 목재산업이 한 단계 성숙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너무 험해 모두들 오를 용기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오랜 시간을 통해 우리가 그 산을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점차 희미해져 있습니다.

산이 험한 것도 험한 것이지만 넘지 말라는 유혹의 손길이 뻗치지 아니한 곳이 없습니다. 우리 중에서 이 산을 정복했다는 소문조차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 산을 넘기만 하면 서로 손가락질 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산업으로 진입 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데도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습니다. 오르려고 하기만 하면 가차 없이 무차별하게 오염시켜 버리고 맙니다. 오르려는 시도조차도 바보취급 받거나 왕따가 되기 쉽습니다. 양심을 지켜서 건질게 없어 보이는 데 괜히 고집부리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착한양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보이는 우리 목재산업의 현실입니다.

‘품질’ ‘규격’ ‘성능’ ‘가격’ ‘산지’ ‘수종’ ‘등급’ ‘건조’ ‘친환경성’ ‘무독성’ 등등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여러 규칙과 규정을 지켜야하고 어느 하나 속임 없이 낱낱이 알려서 최소한의 제품의 신뢰를 가져야만 산을 넘을 자격이 주어집니다. 분명 반칙왕은 그 산을 넘지 못합니다. 이제는 인증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손안의 휴대폰으로도 QR코드를 확인해 상품의 진위여부를 알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산을 넘지 못하면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서로의 힘이 부족하면 협회를 만들어 협회를 통해 품질관리와 유통질서를 잡아야 합니다. 협회만으로도 부족하면 강제구속력을 갖는 법률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는 방부산업을 통해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한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방부가 돈 된다는 소문에 우후죽순 여러 방부회사가 생겨났고 과잉경쟁은 부실처리를 불러오고 부실처리는 방부효력에 대한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20년 이상 견디어야 하는 방부목이 3년도 안 돼 썩어버리는 현상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로인해 WPC가 급부상하게 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방부목이 ‘어물전 꼴두기’가 되어 목재산업에 먹칠을 하고만 것입니다. 그러나 방부목의 사례 말고도 인테리어, 가구, 몰딩, 단판, 데크재 등등의 품목에서도 대동소이한 품질과 표시에 대한 문제들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 목재산업의 하부 체계, 관련부서와 법률이 약해서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문제제기와 문제해결 없이는 한 발짝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새해에는 꼭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의 품질과 표시로 목제품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조금만 멀리 보면 더 높은 곳으로 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 힘은 목재산업을 한 단계 더 높여 줄 것이다.

새해에는 양심이 승리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양심인이 더 잘되고 대접받는 사회를 만듭시다.
목재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2월 발행인 윤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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