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남양재(南洋材) 수입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남양재의 수요처가 없어서라기보다 국제적으로 남양재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침엽수재로 대체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꼭 남양재가 필요한 곳이 아니면 가능한 한 침엽수재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원목가격이 재질(材質)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재질보다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공급이 모자라는 수종이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목재는 도를 넘칠 정도로 비싸졌고 PNG나 솔로몬 원목도 이에 못지않게 비싸졌다. 미국산 헴록이 160~170$/㎥(CNF)선인데 비해 솔로몬 딜레니아는 240~250$/㎥(CNF)선을 상회하며, 말레이시아 카폴, 크루인은 420~430$(CNF)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심지어 MLH도 220~230$(CNF) 선에서 수입되고 있다.

머지않아 30~40년 후면 동남아시아 지역 원목은 고갈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한동안 우리가 즐겨 사용해왔던 라왕은 특수목이 된지도 오래됐다. 천연갱신이나 조림도 안되기 때문이다. 수십 년 후면 라왕 원목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남양재(南洋材)의 정의(定義)에 관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남양재(南洋材)란 용어는 과연 어느 지역 목재를 말할까? 단순히 남양(南洋)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말할까? 그렇다면 남양(南洋)이란 어디를 말할까? 아프리카 원목이나 브라질 원목도 남양재라고 해도 될까?

남양재란 용어를 처음 사용할 당시, 남양(南洋)이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볼 때 남쪽 열대지역인 동남아시아(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일컫는 말이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남양재란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는 목재.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라왕, 티크, 마호가니 따위가 있다’라고 설명돼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남양재란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목재. 아시아의 남방지역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총칭한다‘고 돼 있다. 파푸아뉴기니가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국어사전보다는 조금 세월이 지나서 작성된 글인 것 같다.

파푸아뉴기니 원목은 1979년에 한국에 처음 수입됐다.
당시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면, 1979년 대성목재가 파푸아뉴기니 원목 6000㎥을 처음 수입했을 때 인천세관에서는 파푸아뉴기니 원목도 남양재로 간주해야 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그 외 지역 원목은 남양재보다 관세율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성목재에 근무했던 필자는 인천세관장을 찾아가 파푸아뉴기니 원목도 남양재로 간주해야 된다는 주장을 했고, 결국 인천세관장도 이를 받아들여, 인천세관 직원 40여 명을 강당에 집합시키고 필자로 하여금 파푸아뉴기니 원목에 대해 강의를 하도록 했다.

■남양재 원목의 연도별 수입량
우리나라 해외원목수입량 중 남양재 원목의 수입량 비율을 보면 1961년부터 1979년까지는 원목 총수입량의 70~80%가 남양재 원목이었으며 1980년부터는 남양재 수입량이 점차 감소 추세를 보여 1980년 초반에는 60% 정도였다가 1988년에는 드디어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 1989년에는 46%, 1990년에는 42%, 1992년에는 39%, 1993년에는 28% 등으로 감소하다가 최근(2010년)에는 5~6% 정도로 감소 수입됐다.

■남양재 원목의 연도별 국가별 도입 비율
1960년부터 1965년까지는 필리핀의 라왕 원목이 주로 도입되는 시기로서 필리핀 원목이 90%, 말레이시아 원목이 10% 정도 수입됐다.
1965년부터 1970년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원목(주로 세라야)이 40% 정도로 늘어나는 시기로서 상대적으로 필리핀 원목은 60%로 감소 수입됐다.

1971년부터 1975년은 필리핀의 원목 수입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 원목(주로 메란티)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필리핀 원목은 20% 정도, 인도네시아 원

목도 20% 정도 도입되고 말레이시아 원목이 60% 정도 수입됐다.

1975년부터 1977년은 필리핀 원목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말레이시아 원목이 60%, 인도네시아 원목이 40% 정도 수입되는 시기였다.

1978년부터 1982년은 인도네시아 원목이 주로 도입되는 시기로서 인도네시아 원목(주로 메란티)이 60~70%, 말레이시아 원목은 20% 정도, PNG 원목(주로 타운)이 10% 정도 수입됐다.
1982년은 인도네시아가 원목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으므로 1983년부터 인도네시아 원목은 전연 들어오지 않았으며 1989년까지 말레이시아 사라왁 원목이 주로 수입됐다.
이 시기에는 말레이시아 원목(사바 원목 + 사라왁 원목)이 83% 정도, PNG 원목이 15% 정도 수입됐으며 솔로몬 원목이 2% 정도 수입됐다.

1990~1993년은 합판공장들이 침엽수 원목(이때는 주로 러시아산)을 합판원재료 사용을 검토하는 시기로서 말레이시아 원목은 45%로 감소되고 PNG 원목이 40%로 증가했으며 솔로몬 원목(주로 딜레니아)이 10% 정도 수입됐다.

1994년부터는 합판공장들이 뉴질랜드 라디아타 파인 원목으로 침엽수 합판을 만드는 시기로서 남양재 원목은 갑을판용(face or back)으로 거의 소량만 수입됐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합판 원재료용보다는 주로 시판용이 많이 수입됐다.

1994~1998년은 말레이시아 원목이 35% 정도, PNG 원목이 45%, 솔로몬 원목이 15% 정도 수입됐다.
1999~2004년은 말레이시아 원목 30% 정도, PNG 원목 35%, 솔로몬 원목이 25% 정도 수입됐으며, 2005~2010년은 말레이시아 원목 27%, PNG 원목 27%, 솔로몬 원목이 40% 정도 수입됐다.

남양재 원목 사용의 시대별 변천사

●1961~1970
-원목 수입량의 남양재원목 수입량 비율 70~80%
-합판공장들 라왕으로만 합판 만듦.
-1961년 9월, 해외시장에 국내 최초 합판수출(동명목재)
-남양재 원목 중 라왕 90%, 부적재(아피통, 잡목) 10% 수입됨.
-부적재는 시판(라왕 부적재 포함)
-아피통은 철도침목용(공신목재, 덕수목재), 팔렛트용
(한국유리)으로 판매.
-잡목(사구라, 구루미, 마디카)도 시판(대신목재, 옥산실업)
-1970년, 합판회사들 인도네시아 원목 수입

●1971~1980
-원목수입량의 남양재 원목 수입량 비율 60~70%
-1971년, 제8회 무역의 날 동명목재 금탑산업훈장
대성목재 동탑산업훈장 수상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원목가격 급등
-1977년, 대성목재, 카폴(Kapor) 원목으로 합판 제조
-1978년, 남양재 원목 수입량 피크. 659만㎥ 수입.
-1979년, 제2차 오일 쇼크. 원목 가격 급등.
대성목재, PNG 원목 수입, 합판 제조
-1980년, 동명합판 도산
선창산업, 크루인(Kruin)으로 합판 제조.
이건산업, 크루인으로 컨테이너용 합판 제조.

●1981~1990
-남양재 원목 수입량 비율 50~60%
-합판공장들 크루인으로 합판 제조
-1982년, 대성목재, 아프리카 원목(아코, 아이엘레) 수입, 합판 제조
남양재 원목 수입 자유화 선포(합판회사 외에도 수입 허가)
인도네시아, 원목수출금지 조치
정부 주도 합판산업 구조조정
-1985년, 대성목재, PNG 원목 중 말라스(Malas) 원목으로 합판 제조.
-1986년, 합판업계, 소경목(직경 4~60㎝) 원목으로 합판 제조.
-1987년, 합판업계, MLH로 합판제조
-1988년, 대성목재, 브라질 원목 수입, 합판 제조
합판회사들도 인도네시아 합판(2.7㎜ 합판) 수입, 판매.
-1989년, 솔로몬 원목(주로 딜레니아) 수입 시작

●1991~2000
-남양재 원목 수입량 비율 40%에서 15%로 감소
-1991년(41.5%) → 2000년(6.3%)
-1992년, 울산 현대종합목재, PNG 원목 50%, 러시아 원목 50%로 합판 제조.
-1993년, 선창산업, 미얀마 크루인 원목 수입, 합판 제조.
합판회사들, 뉴질랜드 라디에타 파인 원목 30~40% 사용.

●2001~2010
-남양재 원목 수입비율 10%에서 6%로 감소
-2010년(10%) → 2010년(6.3%)
-합판회사들, 드라이드 베니어 수입, face용으로 사용.
-중판은 뉴질랜드 라디아타 파인 원목(70~80% 사용)
-말레이시아 아가티스, 니아토, MLH 수입 판매
-솔로몬 원목(주로 딜레니아) 시판용 수입 증가

남양재 원목 수종별·용도별 변천사

●1960~1970
-라왕(Lauan) - 합판 원재료, 문틀재, 가구재
-아피통(Apitong) - 철도침목, 파렛트

●1971~1978
-카폴(Kapor) - 합판 원재료
-크루인(Kruin) - 합판 원재료, 철도 침목, 파렛트
-멜라피(Melapi) - 합판 원재료, 바둑판, 교회용 긴 의자
-세파티르(Sepatir) - 가구재, 고급의자, 식탁 다리
-비누앙(Binuang) - 가구재(책상 서랍, 장롱 내부)
-젤루통(Jelutong) - 조각용재
-셀랑간바투(Selangan batu) - 농기구자루(삽자루, 곡괭이 자루)
1979~1988
-타운(Taun) - 합판 원재료, 가구재(식탁 다리)
-말라스(Malas) - 합판 원재료
-터미널리아(Terminalia) - 합판 원재료, 가구재, 파렛트
-칼로필럼(Calopyllum) - 합판 원재료, 가구재(소파)
-에리마(Erima) - 합판 원재료, 가구재(내부용)
-셀랑간바투(Selangan batu) - 철강 받침대

●1989~2002
-딜레니아(Dellenia) - 합판 원재료, 철강 받침대, 철도침목, 소형목선 제조, 가두리재
-MLH - 합판 제조. 가구재, 걸레받이, 인삼지주목, 파렛트
-아가티스(Agathis) - 가구재(책상 서랍, 장롱 내부), 바둑판
-니아토(Nyatho) - 무늬목(마루판용)
-펜실시다(Pencil cedar) - 무늬목(마루판용)
-부켈라(Burckella) - 무늬목(마루판용)
-젤루통(Jelutong) - 카드목, 조각용재

●2003~현재
-딜레니아(Dellenia) - 철강 받침대, 가두리재
-아가티스(Agathis)- 가구재
-니아토(Nyatho) - 고급가구, 무늬목(마루판용)
-펜실시다(Pencil cedar) - 무늬목(마루판용)
-부켈라(Burckella) - 무늬목, 데크재
-말라스(Malas) - 데크재
-카폴(Kapor) - 데크재

남양재 제재목은 데크재, 라왕집성목, 인삼지주목, 철강받침대 등이 주로 수입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남양재 제재목 수입량 추이를 보면 계속 감소 추세이다.
2001년 제재목 총 수입량은 760만1000㎥인데 남양재 제재목 수입량은 41만7290㎥로서 54.8%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2년은 49.2%로서 50%를 밑돌기 시작했으며 드디어 2010년에는 154,250㎥로서 12.9%밖에 수입되지 않았다.
비율 감소뿐 아니라 실제량에 있어서도 감소되고 있어 2001년 41만7290㎥가 수입된 데 비해 2010년은 15만4250㎥만 수입됨으로써 무려 63%나 감소 수입됐다.
이와 같이 남양재 제재목 수입량이 게속 감소하는 것은 국내 수요처가 없어서라기보다 남양재 제재목 대신에 가격이 저렴한 침엽수 제재목 사용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양재 제재목 국가별 수입량

남양재 제재목의 국가별 수입량을 보아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PNG 제재목은 점차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고, 브라질이나 베트남, 라트비아의 제재목은 점차 수입량이 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가의 제재목을 선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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