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재의 특성과 용도

④목재의 연소성
목재는 불에 타는 연소성 재료이다. 목재의 이러한 성질과 함께 풍부한 산림 축적량과 보속 생산성으로 인해 비교적 값싸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목재가 땔감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목재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알코올이나 가스 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화재 발생 시 순식간에 강도 저하가 일어나는 철이나 알루미늄 보다는 목재를 구조재로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⑤목재의 불활성
목재는 녹이 생기지 않으며 대부분의 화학약품에 대해 상당한 불활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화학약품에 의한 분해라던가 부식이 문제되는 산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당한 재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중에 노출되는 경우 일광 중의 자외선과 수분에 의해 세포벽 구성 물질이 가수분해 및 산화되는 풍화작용을 통해 서서히 침식되는데 온대 지역에서는 100년당 0.3~1.2㎝ 정도 침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페인트 등으로 도장함으로써 쉽게 예방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표면 보호에 의해 미적 가치를 높이거나 표면의 공극성을 줄여 줄 수 있는 장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림 1. 화재 시 주요 건축재료의 강도저하 곡선(A) 건물의 화재 후에도 붕괴된 철제 I형 보를 여전히 떠받쳐 주고 있는 목재 구조물(B) 고무 제품의 연소에 따른 강한 열에도 견딜 수 있는 세쿼이아 목재 방화벽과 상자(C,D)

⑥목재의 내구성
해인사의 팔만대장경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같은 목구조물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목재는 양호한 환경 조건 하에서 사용되는 경우 상당한 내구성을 나타내게 된다. 더욱이 터키 앙카라 부근의 고디우스(Gordius)왕 무덤에 사용된 목제 보는 2,700년이나 된 것으로 목재의 내구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적절히 건조된 목재를 사용하고 합리적인 설계에 의해 건축된 목구조물에서는 부후와 곤충에 의한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지 않으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적절한 보존제로 처리해 주면 내구성이 향상될 수가 있다.

⑦목재의 단열성
목재는 세포로 이루어진 다공질체로써 세포내강에 공기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음향적 성질뿐만 아니라 단열성, 전기절연성 등이 우수한 재료가 되고 있다. 우수한 음향적 성질로 인해 목재는 예로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용재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한편,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들 가운데 목재만큼 우수한 단열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마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목재와 비교해 보면 보통 벽돌은 목재보다 6배, 유리창은 8배, 콘크리트는 15배, 철재는 390배 그리고 알루미늄은 1,700배의 열손실을 일으킨다. 잘 짜인 목제 창문은 건물 내부나 외부로 열이 들어오고 빠져 나가는 속도를 저하시켜 줄 뿐만 아니라, 겨울철의 수증기 응축 현상을 최소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열전도도가 높은 금속제 창문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상당한 단열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목재는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즉 겨울에는 추위에 대해 그리고 여름에는 더위에 대해 열 차단 효과를 발휘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열 차단 성질과 함께 구조 재로써의 성질을 함께 지니는 유일한 재료가 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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