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분류와 생장

■식물의 분류와 목본식물의 위치
식물을 분류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어떤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큰 부류의 집단으로 우선 묶고 그 다음에 또 다른 공통적인 특징들을 차례로 찾아내 점차 작은 부류의 집단인 속과 종으로까지 묶어 나가게 된다.

분류학 상 식물계는 진화 정도에 따라 엽상식물문(thallophyte), 선태식물문(bryo phyte), 양치식물문(pteridophyte) 및 종자식물문(spermatophyte)의 4개 집단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오늘날 지구 상에서 우세한 힘을 가지고 여러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은 침엽수와 활엽수를 포괄하고 있는 종자식물문이다. 종자식물문은 어느 것이나 뿌리, 줄기, 그리고 잎의 3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꽃을 피우고 종자를 만들어 번식에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현화식물(phanerogamae)이라고 하는 반면 앞에서 언급한 엽상식물문, 선태식물문 및 양치식물문에 속하는 부류들은 하등식물로써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자로 번식하기 때문에 이들을 통틀어 은화식물(cryptogamae)이라 한다.

 

■목본식물의 특징
목재는 식물로부터 생산된다. 그러나 식물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목본성 줄기를 지니는 것이 아니며 또한 목본성 줄기를 지닌다고 할지라도 모두 목재 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목본식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녀야 한다.

 ○ 유관속 식물인 목본식물
목본식물은 유관속 식물이어야 한다. 2차 목부(목재)와 2차 사부(수피)라고 하는 특수한 통도조직을 지녀야만 한다. 2차 목부는 리그닌의 퇴적에 의해 목화돼 성숙한 식물로부터 생산된 목재가 바로 2차 목부 부분이다. 따라서 유관속 조직을 지니지 않는 식물은 목재를 생산할 수 없다.

 ○ 다년생식물인 목본식물
목본식물은 여러 해 동안 생장하는 다년생 식물이어야 하며 아울러 매년 생장하는 줄기를 지녀야만 한다. 지상부인 줄기는 가을에 고사하나 지하부인 뿌리가 겨울을 견뎌내고 이듬해 봄에 다시 줄기가 생겨나게 되는 다년생 식물은 목본식물이 될 수가 없다.

 ○ 비대성장하는 목본식물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목재를 생산하는 교목과 같은 전형적인 목본식물은 지름방향으로의 비대생장을 통해 줄기가 굵어지게 된다. 이는 줄기나 가지 및 뿌리의 끝 부분에 위치하는 1차 분열조직인 생장점의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목재와 수피 사이에 위치하는 형성층이라고 불리는 2차 분열조직의 활동에 의해 생기게 된다. 따라서 형성층의 세포 분열에 의해 새롭게 생성된 목재와 수피 조직이 전해에 생긴 기존의 목재와 수피에 매년 추가되는 과정이 되풀이 된다. 교목의 경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제재목이나 기타 제품용으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지름으로 줄기가 자라게 된다. 예를 들면, 대나무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유관속 조직을 지니며 다년생 식물로써 매년 생장하는 줄기를 지니나 비대생장을 이루는 형성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위의 조건을 고려해 볼 때 목본식물이 아니라 비목본식물, 즉 초본류인 풀로 분류되는 것이다.


■목본식물의 종류
목본식물인 수목은 그 크기와 형태에 따라 교목, 관목 그리고 목본성 덩굴의 3종류로 대별할 수 있다. 교목은 키가 최소한 6m 이상인 목본식물로써 대개 단일 줄기를 지니는 것을 그리고 관목은 키가 6m 이하인 목본식물로써 대개 다수의 줄기를 지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편, 목본성 만류는 기어오르는 덩굴을 일컫는데 열대우림의 특징이 되고 있는 목본식물이다. 또한 쌍자엽식물 가운데에서 목본식물을 활엽수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목재는 활엽수와 함께 앞에서 설명한 나자식물인 침엽수로부터 생산된다. 또한 활엽수나 침엽수에 관계없이 겨울철에 잎이 떨어지는 수목을 낙엽수라 하고 1년 내내 푸른 잎을 가지고 있는 수목을 상록수라 부른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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