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생장과 형상Ⅱ

뿌리의 특징
뿌리에 있어서는 신장생장 과정이 수간이나 가지와 차이를 보이는 반면 비대생장은 수간이나 가지와 동일하다. 뿌리의 정단분열조직은 근관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데 이 근관은 정단분열조직에서 유래된 특수한 보호층으로써 토양과 접촉하게 되는 부분의 세포가 죽어 일정한 모양의 크기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근관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발달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게 돼 토양과의 마찰이 거의 없는 수경재배와 같은 경우에는 대개 근관의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그리고 뿌리에 있어서는 피층의 가장 안쪽 층에 수간이나 가지에는 존재하지 않는 내피라고 불리는 세포층이 분화돼 피층과 중심주의 경계를 명확히 나타내 보이고 있다. 또한 내피의 안쪽에는 수간이나 가지에 존재하지 않는 내초라는 유세포의 조직이 중심주의 가장 바깥쪽 층으로 매우 현저하게 발달돼 있다.

▲그림1. 수목의 형상
뿌리의 유관속 구조와 배열
뿌리의 경우 수간이나 가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특징으로는 중심주에 있어서의 유관속 구조와 배열을 들 수 있다. 즉, 뿌리의 중심주는 유관속이 수간이나 가지의 경우처럼 병립유관속에 의한 진정중심주가 아니라 1차 목부, 특히 원생목부와 1차 사부가 동일 원주 상에서 교호로 배열돼 있는 방사유관속에 의한 방사중심주를 이루고 있다. 1차 목부의 발달 과정을 비교해 보면 수간이나 가지의 병립유관속에 있어서는 원생목부가 항상 수 근처의 안쪽에 있고 1차 목부가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을 향해 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내원형목부라고 부르는 반면 뿌리의 방사유관속에 있어서는 원생목부는 수간이나 가지의 경우와 반대로 항상 바깥쪽에 있고 1차 목부가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을 향해 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외원형목부라고 부른다. 따라서 뿌리의 1차 목부는 바깥쪽의 원생목부로부터 안쪽을 향해 후생목부의 분화가 진행돼 완성되기 때문에 수간이나 가지와는 달리 수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수간이나 가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1차 조직이 완성될 무렵 형성층이 발달되고 그에 따라 안쪽으로는 2차 목부가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2차 사부가 형성되는 비대생장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수목의 형상

▲그림2. 뿌리 선단의 조직 발달 과정과 구조

수목의 형상은 이러한 신장생장과 비대생장의 결과에 따른 외부 형태에 의해 신정성과 분지성의 두 종류로 구분된다. 신정성은 가문비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과 같이 침엽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써, 대개 하나의 큰 줄기로부터 옆으로 곁가지가 많이 뻗어 나와 있는 형상을 띤다. 그리고 분지성은 고로쇠나무, 벚나무, 상수리나무 등과 같이 활엽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써 커다란 줄기가 여러 갈래로 분지돼 그물 형상을 띠는 것을 일컫는다.
목본성 단자엽식물의 형상은 대나무와 야자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나무에 있어서 줄기의 분지성은 지상에 가까운 부분으로부터 분지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일반적으로 분지성이 큰 수목이라 할지라도 가지가 모두 같은 높이로 자라는 것은 드문 일이며 이들 가운데에서 특별히 양분을 많이 취한 것이 보다 큰 가지인 줄기로 생장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같은 상태로 자라게 되면 많은 작은 가지는 자라는 도중에 탈락하게 돼 결국 중심부의 우량한 가지만 남아 튼튼하고 큰 줄기로 자라게 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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