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 이명화 기자
그동안 목재 조경시설물 제작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온 미송 솔리드 기둥에서 균열 하자가 일어나자 관급 발주자는 ‘미송 솔리드 기둥’ 대신에 강도가 강한 ‘글루램 또는 하드우드 기둥’을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관급 발주자는 강도가 강한 목재라고 해서 균열 하자가 적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시설물 제작에 많이 사용되어 온 미송이 최근에 수급이 어렵게 됐고 미송이 더이상 하드우드와 비교할 때 가격차이가 없게 되자, 또 발주자 입장에서는 미송 솔리드가 균열이 일어나니 ‘강도가 강한 하드우드를 써라’, ‘미송을 쓰려면 집성을 해라’와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은 강도가 강하면서도 가격이 제조비용을 훨씬 초과하지 않는 적정한 가격의 니아토·부켈라·말라스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

그동안 제조사는 미송 솔리드 기둥을 사용해 왔고 이런 점이 오히려 그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대의 요구가 높아져 미송 솔리드 기둥은 가격성, 가공성, 수급성에서 다른 어떤 목재보다 충분히 좋은 목재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미송 솔리드 기둥을 사용하면 오히려 패널티를 받는 상황이 됐다.

발주자는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기 때문에 시설물 제조사는 미송 대신에 강도가 강한 하드우드 또는 미송 글루램을 쓸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강도가 강한 목재라고 해서 반드시 강한 목재라고 할 수 없다. 강도가 센 목재라고 해서 균열 하자가 적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건조에 있기 때문에 목재 속 자유수가 빠졌다고 해도 결합수가 빠지지 않으면 겉은 말랐어도 내부가 마르지 않아 미송의 균열 하자 요인을 만든다. 결국 건조의 문제지 미송의 문제가 아니다. 건조만 잘해주면 미송 솔리드 기둥은 패널티를 받지 않아도 된다.

목재를 천천히 고온고습으로 건조하면 미송 솔리드라 하더라도 균열이 덜 일어날 수 있다. 오히려 가격적인 면에서 또 수급을 제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송 솔리드 기둥은 패널티를 받을 이유가 없다. 또 강도가 약한 목재는 건조를 잘해서 압축하거나 강한 글루램으로 만들면 약한 목재는 더이상 약하지 않은 목재가 된다.

따라서 발주자는 균열이 생기면 안된다는 바꾸기 힘든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조경시설물 기둥은 무조건 글루램이나 하드우드를 쓸 것을 요구하면 안된다. 미송 솔리드 기둥이라 하더라도 건조를 잘해주면 균열 하자는 덜 일어날 수 있다. 약한 목재도 강한 목재가 될 수 있다. 강한 목재라고 해서 균열이 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