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목 건조 및 선별
성냥 생산 단계에서 중요한 단계 중 하나가 바로 축목 건조이다. 축목이 덜 건조되면 두약 작업 때 축목에 두약을 찍는 기계인 윤전기 바에 꼽힌 후 기계 안에서 건조돼 다시 빠지게 된다. 그리고 두약을 찍어도 약이 잘 묻지 않고 흘러내린다. 마지막으로 상품으로 판매될 경우 두약과 축목이 분리되거나 불이 잘 붙지 않아 소비자들의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
처음 건조기를 작동할 때는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 많은 양의 나무를 투입한다. 그러면 온도가 상승되는데, 이때 온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직접 손을 보일러 속으로 넣어 보는 것이다. 건조통에 3개의 문이 있어 그 속에 손을 넣어서 온도를 확인하고 온도가 낮으면 나무를 더 넣어 온도를 높인다. 건조기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면 축목 벨트가 건조기 안에서 밖으로 나가면서 생기는 틈으로 공기가 들어와 건조기 안의 온도가 낮아지게 된다. 그래서 1시간 정도 건조기를 가동한 후 5분 정도 정지하면 건조기 안에 있는 축목들이 완전히 건조된다.
건조가 끝나면 건조기 안에 있는 축목의 선별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 과정에서 부러진 것이나 길이와 크기가 맞지 않는 것을 기계를 통해 선별한다. 선별된 축목은 벙커로 옮겨지는데 이 벙커가 바로 완성된 축목을 보관하는 곳이다.

두약 작업
두약 작업이란 축목에 두약을 찍는 작업으로, 성냥 생산의 마지막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두약 색깔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붉은색, 흰색, 검은색, 보라색 등 다양하게 낼 수 있다.
당시 두약 제조 약품들은 모두 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단가가 비쌌다. 그래서 공장에서는 최소한의 양으로 최대한의 물량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두약 제조에 필요한 약품을 공장별로 구입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컸기에 전국의 성냥공장들이 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약품을 구입했다.
두약 작업은 윤전기를 통해 작업이 이뤄진다. 현재 두약 제조에 들어가는 약품은 초자분, 유황, 규조토, 골분, 아연화, 아교, 염소산 총 7가지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약품은 바로 염소산이다. 만약 염소 산량이 적을 경우 성냥이 발회되지 않기도 한다. 아교는 두약 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축목을 정리하는 이유는 축목이 세로가 아닌 가로일 경우 윤전기 바에 축목을 삽입할 때 불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윤전기 바에 축목이 최소한 85% 이상 꼽혀야 정상적으로 기계가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윤전기에 두약을 투입하는 방식은 기계 옆에 설치된 선반에 약통을 이용해 두약을 주입하면 그 선반이 윤전기 안쪽으로 이동해 축목이 두약을 찍는 것이다. 이 때 선반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틈 사이로 두약이 흘러들어가 굳어버릴 수 있다. 그럴 경우 선반이 좌우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마찰력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두약을 찍은 축목은 기계 자체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건조돼 하나의 성냥개비로 탄생한다.
윤전기에서 한 공정이 돌아 제일 처음 나오는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두약 상태를 점검한다. 성냥 불 모양이 복숭아 모양을 닮아야 정상인데, ‘픽’ 소리가 나거나 두약이 옆으로 발화하면 약품 제조나 윤전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검사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성냥개비를 창고로 옮겨 적재했다가 거래처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꺼내 포장을 한다.

제품 포장 및 적인 작업
제품 포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향로와 덕용 같은 자체 생산품이고, 다른 하나는 광고용 성냥이다. 먼저 향로와 덕용은 주문이 없더라도 수시로 포장 작업을 한다. 이 제품들은 한꺼번에 대량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미리 제작해 둔다. 반면 광고용 성냥은 성냥 크기(4.2㎝, 4.8㎝)와 성냥갑의 크기에 따라 주문량도 천차만별이다.
성냥의 가장 마지막 작업은 적인을 성냥갑에 바르는 것이다. 적인은 한번 제조할 때 적린 40㎏ 기준으로 프로졸 14㎏, 산화철 6㎏, 유리가루 4㎏에 물을 부어 반죽한다. 이 때 물의 양은 일반 플라스틱 바가지로 두 바가지(약 4리터) 정도 들어간다.
적인은 한 번 제조하면 약 한달 반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적인은 기계로 제조하기 때문에 적인 기계에 4명의 직원이 담당한다.
먼저 두 명은 지속적으로 성냥갑을 적인 기계에 삽입하면 반대편에서는 적인 검사를 하면서 적재를 한다. 보통 적인 작업은 2회에 걸쳐서 한다. 그 이유는 1회만으로는 성냥갑에 적인이 선명하게 묻지 않기 때문이다. 적인 작업이 완료되면 성냥갑은 대갑부 내 공간에 적재해 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 회사를 통해 배달한다.
광고용 성냥의 제작은 주문을 받아 공장에 전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제작되는 광고형 성냥은 SK, 사보이, LT, 하이미, 껌통 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광고형 성냥은 모두 4.8㎝용 성냥개비가 들어간다. 이렇게 명칭이 다른 것은 성냥갑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으로 광고업자들에 의해서 명칭이 정해졌다. 성냥갑 치수를 측정하고 어떤 형태로 제작할 것인지 최종 확인한다. 성냥갑 치수 측정이 완료되면 성냥갑 절단과 코팅에 들어간다. 코팅 작업은 주문자가 원할 경우에만 한다. 성냥갑을 절단하는 기계 명칭은 ‘오스레트’와‘ 고스레트’이다.
먼저 오스레트에 성냥갑 원지를 넣으면 세로로 절단돼 나온다. 세로로 절단돼 나온 것은 적인 작업을 하는데, 이 때 성냥갑 자체에 적인을 바르기도 하지만, 성냥갑 속 성냥을 담는 통에 적인을 바르기도 한다. 적인 작업이 끝나면 고스레트에 세로로 절단돼 나온 성냥갑 원지를 넣어 성냥갑을 낱개로 자르면 된다.
이렇게 성냥갑이 완성되면 소갑부로 옮겨서 작업을 완료한다.

<자료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사라져 가는 직업 보고서 의성 성광성냥공업사 中
글_ 손대원 / 사진_ 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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