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현미경적 구조 3

▲그림 1. 수지 모양의 짙은 내용물을 지니는 삼나무(A), 결정을 지니는 은행나무(B)와 백전나무(C) 및 염주상 말단벽이 발달되어 있는 서부솔송나무(D)의 축방향유세포
방사조직에 따른 가도관의 모양
벽공연을 가로지르는 한 쌍의 비후부인 칼리트리스형 비후는 편백송으로 불리는 칼리트리스속의 가도관 유연벽공에 주로 발달돼 있는데 우발적으로 리기다소나무 등에서도 관찰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지만 가도관 방사벽상의 벽공연 상하에 발달돼 있는 눈썹 모양의 비후부인 크라슐레는 남양삼나무과의 수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침엽수재에서 관찰되고 있다. 또한 구주적송의 경우처럼 세포벽의 일부분으로써 세포내강을 방사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막대기 또는 실패 모양의 구조체인 트라베큘레가 가도관에서 종종 관찰되기도 하는데 그 발달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형성층대가 균사의 침해를 받아 발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 밖에도 남양삼나무속과 아가티스속의 경우 방사조직과 접한 부위의 가도관에 세포내강을 가로막는 격벽 모양의 수지판이 존재하는 수지가도관이 관찰되기도 하며 서부솔송나무의 가도관 내에 존재하는 플로코소이드라고 불리는 유기물은 재면에서 백색 분말상 물질로 보이게 된다.

침엽수재의 가도관
침엽수재의 가도관은 그 고유의 기능면에서 볼 때 활엽수재의 목섬유와 도관요소의 기능을 모두 지니고 있다. 즉, 활엽수재의 도관요소가 지니는 수분 통도기능과 목섬유가 지니는 수체 지지기능을 침엽수재에서는 가도관이 모두 담당하고 있다. 수분의 통도기능과 관련해서는 세포내강이 넓고 천공을 지니는 도관요소는 원거리 수송에 그리고 세포내강이 좁고 천공을 지니지 않는 가도관은 근거리 수송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춘재 가도관은 세포벽이 얇으면서 세포내강이 넓고 유연벽공이 현저하게 발달돼 있는 반면 추재 가도관은 세포벽이 두꺼우면서 세포내강이 좁고 유연벽공이 그리 잘 발달돼 있지 않다.
춘재 가도관에 비해 추재 가도관에 유연벽공이 덜 발달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포벽의 손실이 작아 강도 저하가 작게 일어나고 통도기능 역시 약화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이 가도관의 주기능이 춘재에서의 통도기능으로부터 추재에서의 수체 지지기능으로 이행됨을 그리고 춘재 가도관의 양이 많아지면 침엽수재의 강도가 낮아짐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스트랜드가도관
방추형시원세포로부터 병층분열에 의해 파생된 다음 또 다시 횡분열을 통해 형성된 세포인 스트랜드가 축방향으로 연결된 가도관이 스트랜드가도관인데 축방향유세포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두꺼운 세포벽을 지니며 그 측벽과 말단벽에 유연벽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트랜드가도관은 원래 방추형시원세포에서 유래된 세포로써 성숙하는 동안 비교적 빨리 원형질체를 잃게 되며 가도관에서 에피델리움세포 또는 축방향유세포로 이행되는 과정 중에 있는 세포로 여겨진다.
유세포는 양분의 저장과 배분 그리고 대사물질을 저장하는 기능을 지니는 세포로써 단벽공을 지닌다. 침엽수재의 경우 방사유세포가 모든 수종에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축방향유세포는 일부 수종에만 존재하며 그 양도 목재의 전체 부피 가운데 1~2%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귀중한 식별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축방향유세포는 스트랜드가 상하로 여러 개 연결돼 있는 유세포로써 스트랜드가도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측벽과 말단벽에 단벽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축방향유세포
횡단면에서 관찰해 보면 축방향유세포는 일반적으로 가도관보다는 세포벽이 얇은데 낙우송, 개비자나무과 등처럼 단독 또는 쌍을 이루어 연륜 전역에 걸쳐 가도관 사이에 고르게 흩어져 있는 산재상, 편백과 등처럼 연륜계에 다소 평행하게 접선상의 짧거나 긴 선 모양으로 집합돼 있는 접선방향으로의 대상 그리고 전나무속, 잎갈나무속, 솔송나무속 등처럼 연륜계를 따라 춘재의 첫 번째 열 또는 추재의 마지막 열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연륜계상으로 배열돼 있기도 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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