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현미경적 구조 7

▲그림 1. 흑호두나무(A), 황철나무(B), 가시나무(C) 및 노각나무(D)의 도관방사조직간벽공
▲그림 2. 피나무(A), 계수나무(B)와 느티나무(C) 도관요소의 나선비후, 흑호두나무 도관요소의 망상비후(D), 뉴질랜드월계수의 트라베큘레(E) 및 티크 도관요소의 결합공구(F)
도관상호간벽공
도관을 구성하는 세포인 도관요소의 측벽에는 다수의 유연벽공이 발달돼 있는데 서로 마주보는 한 쌍의 벽공인 벽공대를 형성하게 되는 인접 세포의 종류의 따라 벽공의 형상과 배열에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도관상호간벽공은 벽공막의 윤곽에 따라 대개 원형, 각형 및 계단상의 3부류로 크게 분류된다. 원형이나 각형의 것은 대각선 방향으로 다수의 열을 이룬 교호상벽공 또는 수평 방향으로 다수의 열을 이룬 대상벽공을 형성하게 되는데 벽공이 밀집돼 있는 경우 교호상벽공과 대상벽공은 원형이 아니라 각각 육각형과 사각형의 윤곽을 띠게 된다. 반면, 계단상의 것은 계단상천공판의 개개 개구부와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써 사다리 모양으로 배열돼 있는 계단상벽공을 형성하게 된다. 이들 도관상호간벽공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교호상벽공이지만 어느 한 종류의 벽공이 단독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벽공이 혼재돼 있는 경우가 보통인데 단천공판이 발달돼 있는 수종은 교호상벽공과 대상벽공을 그리고 계단상천공판이 발달돼 있는 수종은 계단상벽공과 대상벽공을 함께 지니는 경향이 있다. 교호상벽공은 버드나무속, 사시나무속, 단풍나무과, 멀구슬나무과 등에대상벽공은 튤립나무속, 자작나무과 등에 그리고 계단상벽공은 계수나무속, 목련과 등에 발달돼 있다. 한편, 아카시아나무, 자작나무, 티크 등의 도관요소의 경우에는 인접한 벽공 사이의 내공구 결합에 의한 결합공구가 형성되기도 한다.
마누카, 카누카, 토루 등처럼 우상층이 도관요소, 가도관 및 목섬유에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크리스마스트리의 예처럼 도관상호간벽공 중에는 벽공강 또는 벽공구의 전면 또는 일부가 2차벽으로부터의 돌기물인 베스쳐로 덮여있는 것이 있는데, 이를 ‘베스쳐드벽공’이라고 부른다. 온대산 활엽수재의 경우 콩과의 개물푸레나무, 자귀나무 등에 존재하며, 열대산 활엽수재에서는 콩과 수종 이외에도 라왕과 같은 이우시과 등의 많은 수종에서 그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돌기물과 베스쳐의 차이점
베스쳐는 세포벽의 퇴적이 종료된 다음 발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포가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과정에서 벽공 주위의 원형질체가 활동을 더 오랜기간 유지하게 됨으로써 결국 이러한 베스쳐가 발달되는 것으로 제안돼 있다.
그 모양은 침엽수재의 가도관에서 흔히 관찰되고 있는 우상층의 입자 모양 돌기물과 매우 비슷하나 일반적으로 크기가 더 크며 구조도 더 복잡한 편이다. 우상층의 돌기물과 베스쳐를 형태나 화학적인 성분 측면에서 구분하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 베스쳐가 벽공구로부터 세포내강의 표면으로까지 퍼져있는 경우 더욱 그 구분이 어려워진다. 이와 같은 베스쳐와 우상층의 돌기물은 형태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동일한 발생 기원을 갖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베스쳐는 살아있는 세포질에 의해 형성되는 반면 우상층의 돌기물은 죽은 원형질체의 잔사가 퇴적돼 형성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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