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산림조합장 등 국비 2억3천여만원 ‘꿀꺽’
이미 예상된 사건 … 더 곪기 전에 수술해야

“최용안 산림조합중앙회장은 경남사천조합의 횡령사건과 관련 임업인에게 사죄하고 진정한 개혁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경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지난 17일 지방자치단체의 수해복구사업을 수의계약형태로 도급 받아 각종 증빙서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2억3천여만원의 국비를 횡령한 사천산림조합장 강모씨(62)와 전조합장 김모씨(71) 등 2명과 사천시 황모 허모씨(6급,5급) 등 모두 4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 조합 송모상무(50)와 서모경영지도과장(41), 직원 김모씨(34)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임업인들은 “또 터질 것이 터졌다. 앞으로 수사가 확대되면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회장선거에 당선돼 부임하면서 개혁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최근에 전국조합장 등 관계자 1천여명을 집결시킨 가운데 산림조합 제2창립 선포식을 가졌다. 또 산림과학원에서 개혁에 관한 공청회도 열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개혁 연극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곧 판명됐다는 지적이다. 

근거는 현재의 조직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중앙회는 그 조직자체가 부실 덩어리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다. 

전국 144개 조합 중 92개 조합이 부실 조합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판명이 나 있는 상태다. 그중 14개 조합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임도개설 등 각종 공사가 지금도 수의계약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임도나 수해복구 공사 상태가 부실공사로 이루어져 매년 복구비가 처음 공사비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실정이다. 전국 조합장의 산림에 대한 전문지식과 건전한 가치관 확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목재집하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하장을 존치한 상태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목재유통센터를 설립했다. 유통센터는 계속 적자 투성이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자기식구 자리 만들기라는 평가다. 이러한 부실 덩어리 산림조합중앙회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기관과 전문가들은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쇠귀에 경읽기였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감사원이 감사를 통해 부실조합 구조조정을 권고했다. 얼마 전 공청회 때는 일부 전문가와 금감원 담당자가 조직구조조정을 권유했다. 해마다 국회 국정감사 때에도 지적을 받아 왔다. 그때마다 산림조합장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고 한다.

최근 최용안 회장은 개혁과 관련 “개혁은 현재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이루어진다”고 못을 박았다. 이러한 최 회장의 마인드를 알고 난 임업인들은 모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과거청산 투명경영 등을 외치며 개혁을 강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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