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의 해부학적 특성 2
내수피
침엽수에는 사세포가 그리고 활엽수에는 사관요소는 존재한다. 사세포와 사관요소는 양분물질의 운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나 그 기능은 대개 당해 연도에 생성된 조직에 한정되고 있는데 목재 내의 가도관과 도관이 수분이나 양분이 위쪽으로 운반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잎에서 광합성에 의해 생산된 양분물질이 아래쪽으로 운반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사세포는 침엽수 목재의 가도관과 모양이 비슷하나 다소 길이가 더 짧으며 세포벽은 목화되는 경우가 드물며 또한 2차벽도 쌓이지 않는다.
사세포의 측벽에는 약간 함몰돼 있는 모양의 매우 얇은 세포벽 부분인 사역(sieve area)이라는 것이 발달돼 있는데 이 사역에는 사공(sieve pore)이라는 작은 구멍들이 모여 있어서 인접한 사세포 사이에는 정상적으로 발달돼 있는 사역을 통해 물질이 서로 연락될 수 있다.
사관요소는 활엽수 목재의 도관요소와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사세포와 마찬가지로 세포벽은 목화되는 경우가 드물며 또한 2차벽도 쌓이지 않는다. 이러한 사관요소가 축방향으로 길게 연속 배열돼 사관(sieve tube)이라고 하는 관 모양의 구조체를 이루게 되는데 사관은 작은 사공들이 모여 이뤄진 말단벽의 사판(sieve plate)과 측벽의 사역을 통해 물질이 서로 연락될 수 있다.
사관요소의 측벽에는 축방향으로 배열되는 유세포의 한 종류인 소형의 반세포가 반드시 동반되는데 이 반세포는 사관요소와 항상 짝을 이룬다. 사관요소와 반세포는 하나의 형성층시원세포로부터 거의 동시에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세포는 사관요소의 기능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국민대학교 임산생명공학과 엄영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