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원칙은 정도경영. 지름길로 가는 것이 빠른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소신대로 인내심있게 동양목재상사를 이끌어왔다.
정직한 소신을 가지고 지름길로 가기보다 올바른 길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그의 기업철학이다.
때때로 빠른 길로 가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도 뚝심있게 욕심마저 버리는 것이 동양목재상사의 경영철학이라는 이근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기를 기회로 일궈내다
인천 동구 송림동 산업유통센터 내에 위치한 동양목재상사는 2001년도에 설립돼 현재까지 국내에 원목 및 건축 자재를 공급해 온 업체다.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한 이후 목재업계에서 경력 및 노하우를 쌓아온 이근형 대표는 IMF로 어려웠던 1997년도에 목재업계에 개인사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개인사업으로 목재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해 겨울은 예년보다 길고 추웠다. IMF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는 역으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해가 지나고 이듬해 1998년 환율로 인한 원자재 파동이 일어나면서 외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온 이들에게는 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파고들 여지가 없었던 시장에도 새로운 틈새가 생기면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던 셈이다.
이근형 대표는 개인사업으로 목재업계에 발을 딛은 후 2001년 동양목재상사의 법인을 설립했다. 그 이후 2003년까지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프리카에서의 원목 수입은 쉽지 않았지만, 당시 아프리카 원목을 수입하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회사가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남양재, 수분에 강하고 강도 뛰어나다
2013년 현재 동양목재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목은 남양재 계열로 90% 이상의 원목을 솔로몬 군도를 통해 국내에 수입해오고 있다. 동양목재상사는 경기도 김포에 제재소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목재상사의 전체 매출량 가운데 70%는 원목을 필요로 하는 제재소 등에 공급되고 있고, 나머지 30%는 김포에 위치한 자사 제재소를 통해 철강재, 파렛트재, 조경재 등으로 가공해 판매되고 있다. 현재 동양목재상사의 창고는 북항에 위치해 있고, 6천㎥ 가량의 원목을 보유중이다.
이근형 대표는 남양재에 대해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남양재는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뜻하는 것으로 더운 지방에서 자란 만큼 수분에 강하고 강도가 뛰어나며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이 높아 철강재로도 쓰이고, 바닷물에도 강하기 때문에 양식장에서도 곧잘 쓰이는 수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양목재상사가 공급하고 있는 남양재는 딜레니아, 타운, 칼로필럼, 말라스, 부켈라 등으로 작년 기준으로 90억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목재업계의 미래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달려있다”
국내 산업 경기의 분위기는 여전히 썩 좋지 않다. 경제 불황에 이어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목재 업계 또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대한목재협회에서 남양재 수입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근형 대표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국내 산업 경기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세부 카테고리에 위치한 수많은 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는 목재업계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목재 상인들은 IMF때보다 경기가 나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재고 중 팔리는 양이 없다는 것, 즉 수요가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넉넉한데 시장 분위기 상 수요가 위축되니 상대적으로 공급이 늘어난다. 불균형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이근형 대표는 “산지에서는 인상요인이 있는데 국내 가격형성은 약한 편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특히 커지고 있다”며 “이를 지혜롭게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이러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수입을 중단하는 등 상황을 관망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업체들의 이같은 대처가 가능한지는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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