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는 참나무류 나무의 열매로 다람쥐와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힘든 겨울을 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산림자원이다.

하지만 최근 등산로 및 공원 주변에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류 잎과 가지가 꽃잎이 지듯 여기저기 휘날리며 떨어지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도토리거위벌레라는 해충이 저지른 짓이다.

도토리거위벌레 성충은 거위의 목처럼 생긴 긴 주둥이를 가진 몸길이 약 1㎝ 정도의 딱정벌레다. 산란한 지 약 1주일 후 부화한 유충은 도토리의 과육을 먹어치우며 생활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참나무류의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숲 생태계 보전 및 국민의 휴식공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현재 기승을 부리는 도토리거위벌레에 대한 방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토리거위벌레의 알과 유충은 열매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천적의 활동이 미미해 자연적인 방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성충이 가장 많이 발생해 산란하고 도토리 안에 있던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가기 전인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약 한 달 사이가 방제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도토리거위벌레 방제는 등산로 또는 산책로에 떨어진 도토리가 달린 가지를 모아 안전하게 소각하거나 피해 도토리를 비닐봉지에 밀봉해 메탐소듐으로 소독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고상현 박사는 “요즘이 도토리거위벌레의 방제 시기인 만큼 적절히 대처해 그 피해를 줄여 나갈 것”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도토리의 생산량은 해마다 차이가 나는 해거리 현상이나 인위적인 채취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도토리거위벌레에 의한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에서 발간한 「2012년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도토리 생산량은 2007년 70만㎏에서 2011년 44만㎏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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