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주식회사 Ⅵ

1988년, MDF의 소비성향은 보다 얇은 것을 선호
당시 MDF는 합판보다는 강도가 약해 수평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수직으로 사용되는 용도에 많이 사용됐다.
그 일례로 브라운관 TV케이스의 뒷판이나 전축케이스의 옆면, 뒷면 등에 많이 사용됐다. 강도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곳에 사용되면서 굳이 동화기업에서 만든 가격이 비싼 5.5㎜ 두께의 MDF를 사용하느니 3.6㎜ 두께의 수입품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대성목재(당시 대표 이영기)는 1987년 MDF 공장을 건설하면서 독일의 짐펠캄프社와 상의해 3.0~3.6㎜ 두께를 생산하는 MDF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1989년 10월 가동). 그러자 동화기업도 독일의 짐펠캄프社에 기존 5.5㎜ 공장을 3.6㎜ 공장으로 개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짐펠캄프社의 답변은 일단 5.5㎜로 건설된 공장은 다시 3.6㎜ 공장으로 개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동화기업 승상배 회장(당시 68세)은 청담물산으로 하여금 3.6㎜의 MDF 공장을 건설토록 했다.

1988년 6월, 청담물산 MDF 공장 착공
청담물산은 승상배 회장의 후처 김옥랑 씨와의 사이에 낳은 배다른 막내아들 승현준 씨(1972년생)에게 지어준 회사이다. 1988년 6월 청담물산(당시 대표는 이정렬 씨)은 내외자 194억원을 투입해 일산 230㎥(연산 7만7000㎥) 규모의 3.6㎜ MDF 공장을 착공했다.
기계설비는 역시 짐펠캄프社의 conti 16m프레스를 설치했던 당시로서는 최첨단 마이크로 프로세스 방식으로서 연속 열압시스템을 갖춘 설비였다. 청담물산 MDF 공장은 착공한지 1년 2개월만인 1989년 8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대성목재보다 착공은 늦었지만 가동은 2개월 앞섰다.

1990년 당시 MDF 국내생산은 20만㎥, 국내 수요량은 40만㎥
1990년 당시 국내 MDF 생산량은 동화기업 6만6,000㎥(1986년 10월 가동), 청담물산 7만7,000㎥(1989년 8월 가동), 대성목재 6만6,000㎥(1989년 10월 가동) 도합 21만㎥만이 생산됐다. 그러나 MDF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서 국내 총 수요량은 40만㎥으로 늘어났다.
1988년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대로 5년간 200만호를 짓기 시작하면서 연 40만호의 아파트가 지어졌고 그에 따른 합판은 물론 MDF의 시장도 급격히 늘어났던 것이다.

1990년대, MDF 공장 건설 붐이 일다
1990년 목재업체들의 MDF 사업 참여 붐이 일어났다. 1989년 4월, 전북 군산에 있는 청구물산(회장 이회림)은 2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3만㎥ 규모의 MDF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1991년 6월 가동, 現유니드), 1989년 8월, 거성산업(대표 김동수)도 충남 아산에 연산 9만7,000㎥ 규모의 MDF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1991년 9월 가동, 당시 동인보드, 현 한솔포렘). 1993년 4월, 동화기업은 인천 가좌동 목재단지 내에 내자 70억원, 외자 1,000만달러 등 총 사업비 262억원을 투입, 연산 10만㎥ 생산규모의 MDF 공장을 하나 더 짓기 시작했다.
동화기업 MDF 공장의 기계설비는 독일의 짐펠캄프社로부터 14단 멀티프레스를 수입해 설치했으며 착공한지 1년 7개월만인 1991년 11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동화기업의 MDF 생산능력은 기존 제 1공장 연산 6만6,000㎥와 합산해 연산 16만6,000㎥로 늘어났다. 1994년 6월, 선창산업(대표 이채득)도 인천 북성동에 총 공사비 3,000억원을 투입해 연산 9만㎥ 생산규모의 MDF 공장을 착공, 착공한지 1년 2개월만인 1995년 8월에 준공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기계설비는 짐펠캠프社의 conti 18m 프레스를 설치했다. 1994년 8월에는 한솔포렘(대표 나원길)은 전북 익산에 국내 최대 MDF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기계설비는 역시 독일 짐펠캄프社의 연속식 압착프레스를 설치했으며 연산 23만㎥ 생산규모의 MDF 공장을 착공, 착공한지 1년 2개월만인 1995년 10월에 준공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당시 우리나라는 88올림픽 이후 3저 현상을 전화위복 삼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룰 때였고 국민의 생활수준도 향상돼 목질 보드류의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MDF는 합판보다 가격이 저렴한 목질판상재로서 가구재와 내장재, 전자제품 케이스 등에 쓰이며 수요가 급증했다. MDF의 수요가 급증하자 MDF 공장도 늘어났지만 이와 연관된 사업들도 늘어났다. 특히 MDF 제조에 사용되는 수지산업과 수지의 원재료인 포르말린 산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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