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업계에서 이따금씩 특정 수종에 대한 품귀 현상이나 부족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작년 후반부터 올해초까지 국내의 제재소 및 목재 유통업체 등지에서 여러 수종의 자재들이 부족한 현상이 연달아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경에는 멀바우·오크·에쉬 제품이, 올해초에는 이페와 같은 특수목 목재의 수량이 부족한 현상이 차례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수입목재의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원목 생산지의 기후 상황에 따라서 혹은 특정한 수종의 폭발적인 수요가 생겨났거나, 생산시설의 문제 등과 같이 명확한 이유가 있어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짧은 기간에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현상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몇개월간 나타난 수종 부족 현상은 다소 이례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몇몇 업체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명확한 한가지의 이유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얽혀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큰 줄기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유럽·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목재의 대표적인 목재 수요 국가들의 수요 변동이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1년의 총 원목생산량 중 중국·EU·미국·브라질 등의 연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6%(2014 임업통계연보)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주요 수요국가들의 목재 수요가 확고하게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산지에서는 제품의 출하를 줄여 가격 하락을 막는다. 혹은 그 반대의 경우로 주요 국가들의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서 가격이 오른다. 반면에 우리나라가 소비하는 원목의 양은 전체 생산의 0.3%(2014 임업통계연보)로 산지의 출하량이나 가격을 조절할만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의 경제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두번째 이유는 산지의 원목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 국내의 경제상황은 지속적으로 침체기에 있어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는 수종들을 국내로 다량 수입해 오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최근 1년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원목의 수입단가가 상승한 것도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의 목재업체들은 이렇게 반복되는 흐름에 점점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기상황이 좋아서 목재수요가 충분한 시기라면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올해 역시 업계의 상당수는 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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