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 간다. 우려했던 목재경기는 정부의 건설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생각도 하기 싫은 아이엠에프를 겪었던 목재업계는 엄청난 시련 속에서 파고를 헤쳐 나오고 있다. 95% 이상을 해외에 의존해 목재를 사용해온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게 한 사건이 외환위기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목재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소위 대규모 목재수입회사를 자처하는 삼미, 에스케이, 현대, 효성이 목재사업부를 전면적으로 정리했고 합판과 제재산업이 가파른 내리막 길을 달렸다. 이로 인해 제재소의 원목 직수입이 일상화됐고 대기업 목재사업부 출신들이 독립해 수입오퍼를 대행하면서 소규모 다발성 무역이 목재사업에도 등장했다.

 수입오퍼는 원목, 제재목뿐만 아니라 섬유판, OSB 등 판상재료의 수입까지 적지 않은 양을 거래하고 있다. 목질판상재 생산회사는 생산규모를 늘리거나 공장을 증설했고 주거문화 패턴의 변화에 힘입어 목재마루회사가 호황을 누리며 피를 말리는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또한 목조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주택자재 공급업체가 전문화, 대형화되면서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목재수입국이 다변화되면서 도입수종도 늘어나고 그 품목또한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바야흐로 생산과 유통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열린 목재가격과 공급정보는 생산과 유통에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경영마인드를 요구했다. 목재사업도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대원칙을 거스를 수 없으며 경영자들은 손익을 계산해내는데 과거보다 더욱 골몰하고 있는 현실이다. 생산회사에서 유통회사로 전환한다거나 생산과 수입유통을 겸비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지루하고 긴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01년이 저물어 간다. 이 시점에서 목재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거시적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닐까. 거시적 대안이라면 목재산업의 환경을 분석하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목재산업 환경은 국내환경과 국외환경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국내환경은 국내 목재정책과 목재자급율이 가장 큰 핵심이고 국외환경은 환율변화와 목재수급환경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목재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보니 국내 목재환경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국내 목재환경또한 국외 목재환경만큼 중요하다. 이제 이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목재산업 종사자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제품을 수입할 때는 반드시 관세를 낸다. 이 관세는 산림청의 예산으로 일부 배정되는데 산림청 전체 예산의 14%인 1,000억원 정도가 수입제품의 관세에서 확보되는 것이다.
관세의 취지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천문학적인 관세가 과연 국내 목재산업 보호에 쓰여지고 있는가. 관세로 얻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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