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운 편집·발행인

어떤 산업이던 국가의 정책과 지원 없이 성장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런 측면에서 타산업에 비해 목재산업은 정책다운 정책과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이후 합판과 가구수출로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목재산업이 해외원목 수입난과 아파트 건설이 보편화 되면서 목재정책은 관심 밖 사안이 됐고 지원의 등불조차 꺼져버렸다. 고속성장의 그늘이 목재산업에도 드리워진 게다. 시간이 흐르면서 원목가구와 원목문 그리고 원목몰딩이 대부분 사라져 가고 벽판재도 무늬목도 수요가 현저히 줄었다. 주거공간이나 상업공간에도 MDF 위에 합성수지 필름을 붙인 제품이 월등한 가격우위와 낮은 하자 발생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해 버렸다. 이로 인해 원목제품들이 갈 곳을 잃고 다양성이 상실된 채 획일화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가격비교 경쟁력을 상실한 친환경 천연소재 목재는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사이에 많은 회사들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편, 목재는 불에 탄다라는 사실만으로다중이용시설실내공간에서 방염을 해야 하고 방염처리 자체가 수월한 합성수지 필름은 원목이 쓰여야 할 공간을 지배해 버렸다. 그래서 일부 국민들은 원목과 원목이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지나친 합성수지 필름 사용으로 주거공간에서 새집증후군의 일종인 아토피나 천식 등의 질병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생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른 해결방안으로 원목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목조주택, 목재가구, 목재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세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합성수지 제품은 바닥, 벽에 주로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실크벽지라고 불리우는 염화비닐수지다. PVC라 더 알려져 있다. 벽판재나 몰딩의 대부분도 MDF 위에 PVC필름을 랩핑한 제품이다. 이런 제품들은 통기를 현저히 방해하고 프틸산디브틸, 프틸산디이소노닐, 인산트리크레실 등 각종 가소제로 인해 건강을 해롭게 한다. 가소제는 직접 닿아 체내에 흡수되면 무서운 환경호르몬이 된다. 이들은 화재 시 치명적인 다이옥신 유독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목재의 방염과는 차원이 다른 사용제한이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실내 합성수지필름 사용제한’ 법률을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 국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위하고 차세대의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서 플라스틱 세상에서 목재세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우리 목재산업이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관련한 목재제품이 더욱 더 친환경적으로 가공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폼알데하이드나 방부약제 성분의 관리가 더욱 엄격해져야 하고 더 이상 문제되지 않도록 책임의식을 갖고 제품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